구자환(53) 감독이 만든 민간인 학살 다큐멘터리영화 세 편이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으로 이관돼 영구 보존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하 기록원)은 경남지역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레드 툼(Red Tomb)>과 전국 민간인 학살 사건을 그려낸 <해원>, 충남 태안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을 기록한 <태안> 등 구 감독 다큐 세 편을 국가기록물로 수집해 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기록물은 민간에서 만들어진 자료 가운데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주요 기록물로, 기록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자료를 모아 보존·관리한다.

영상기록물 수집 선별심의위원회를 거쳐 민간인 학살 다큐를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한 이후 기록원은 구 감독 동의를 얻어 관련 영화 세 편을 모두 수집했다. 기록물을 정리하고 보존 시스템 간 데이터 전환(마이그레이션) 등 보존에 필요한 후속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통상 1년가량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말부터 나라기록관에서 관리될 전망이다.

김형국 국가기록원 특수기록과 과장은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영구 보존·관리하는 게 기록원 역할"이라며 "최근 직제 개편 이후 보존 관리 관련 업무가 이관됨에 따라 구자환 감독 영화가 입고돼 있는 부산 역사기록관에서 대전으로 기록물을 가져온 뒤 최종적으로는 전용 기록관인 나라기록관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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