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가족재단 포럼 개최
자료 발간 명문화 필요성 강조
편찬위·연구센터 설립도 제시

남성 중심으로 쓰인 기록 뒤에 가려진 여성사가 주목받고 있다. 가부장 체제 속에 여성은 그늘에 머물러 왔지만 이제는 역사 속 여성의 모습을 주체적으로 그려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은 10일 오후 경남 여성사 포럼을 열었다. 경남 여성사 발간 중장기 계획 수립을 앞두고 방향성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역사 속 여성의 모습을 주체적으로 그려내려면 추진 체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남 여성사 발간의 지속적인 물적·인적 토대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편찬위원회 구성, 연구센터 설립 등이 제시됐다.

이날 김경영(더불어민주당·문화복지위원회) 경남도의원은 "경남 여성사 발간 토대 마련을 위해 조례안에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추진 체계를 조례안에 강제 조항으로 담는다면 경남 여성사 연구 근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 여성사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정희 경남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여성사 연구 성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고, 연구에서 그치지 말고 지역민과 공유하는 콘텐츠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이 마련한 호남 최초 여성 서양화가 '김영자미술기념관'과 충북도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 개관을 사례로 전했다.

▲ 10일 오후 경남여성가족재단이 경남 여성사 발간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포럼을 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 10일 오후 경남여성가족재단이 경남 여성사 발간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포럼을 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송효진 창원학연구센터장은 "경남 여성사로 외지에서 유입된 여성들이 지역 자부심을 갖게 만들거나, 이 지역에서 살아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며 "소소하지만 경남도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사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제시됐다. 지난 2002년 개관한 국립여성사전시관은 여성사 자료 발굴을 위한 기초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각종 관련 콘텐츠 개발에 힘써왔다.

정영훈 국립여성사전시관 관장은 과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은 비주류에 놓여 있었던 만큼 역사적 기록에서도 주체로 서지 못한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여성사 연구는 공적 기록에 기반한 남성 중심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여성가족재단은 지난 6월부터 경남 여성사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여성사 현황 분석, 경남 여성사 사료 수집, 계획안 수립 등을 거쳤다. 경남 여성사 최종 보고서는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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