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양삼 국고보조사업 관련 감사원 감사 결과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악재가 덮쳤다. 지난 9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2021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최하위 수준인 4등급에 그친 함양군 이야기다. 경남도 내에서 4등급 이하 불명예를 안은 기초지자체는 함양군과 거창·합천·의령군 4곳뿐이다. 특히 함양군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4~5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양군 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청렴도 조사'는 2등급으로 우수했으나 함양군에서 업무를 본 경험이 있는 일반 시민 대상의 '외부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인 5등급으로 부진했다.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외부청렴도 5등급은 함양 등 19곳뿐이고, 경남 18개 시군 중에선 함양·의령 2곳만 포함됐다.

외부청렴도 조사는 특혜나 부정청탁, 갑질, 금품·향응 경험 등에 대한 설문으로 이루어지므로 5등급 '낙제' 의미는 간단할 수가 없다. 한 공무원은 "전임 군수 4명이 뇌물수수, 특혜 제공 혐의로 줄줄이 구속됐고, 군 내부에서 집단적으로 보조금 편취 등 부정을 저지른 사건(함양산양삼 감사원 감사)까지 터진 상황이다. 군민들이 군 행정을 좋은 시선으로 볼 리 없다"고 했다.

군은 이달 초 5대 부패 취약분야를 선정해 특정감사에 나서고 있다.군 관계자는 "청렴도 평가 결과를 세밀히 분석해 내년에는 꼭 청렴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거창군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자 군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조직문화 개선과 청렴도 향상을 약속했다.

군은 12일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하위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거창군은 종합청렴도 4등급(내부청렴도 2등급, 외부청렴도 4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2등급, 2019년과 비교해 1등급이 하락한 결과다.

군은 "청렴도 상위 평가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하위 등급을 받았다"며 "군민께 죄송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바라보는 공직자 시각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었다. 종합청렴도는 하락했지만 내부청렴도 향상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의 행위가 거창군 전체 공직자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직 기강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등 청렴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부서장 청렴방송 시행 △청렴 마일리지 운영 △청렴 서한 발송 △청렴 군민감시단 운영 △청렴 취약시기 특별감찰활동 전개 △공직자 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등 시책을 펴왔다. 앞으로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찾아가는 '클린팀 운영' 등 실효성 있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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