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체부장관상 수상…학생 배움터·주민 휴식공간 호평

경남도 공공건축가가 설계한 '창원 대원초등학교 상상의 숲' 학교 안 마을배움터가 202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창원 대원초교 상상의 숲은 14회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비공모 부문에서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선정됐다. 비공모 부문은 안전·편의·품격을 높인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국민·전문기관·전문가가 추천한 것이다.

최정우(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서울대 건축학과 외래교수) 공공건축가는 오는 17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받는다.

202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함께 공모했다. 공공디자인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바람직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활성화 기반을 다지고자 했다.

상상의 숲은 학교 내 남는 공간을 재구조화하면서 교육 공동체와 마을 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조성됐다. 상상의 숲은 아이들에게 학교 밴드부 공연, 리코더·난타·장구 연주, 야외 생태 수업 등 배움터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에게는 나눔장터·휴식공간 등으로 쓰인다.

▲ 창원 대원초교 학교 안 배움터 '상상의 숲' 생태 놀이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창원 대원초교 학교 안 배움터 '상상의 숲' 생태 놀이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 공공건축가는 상상의 숲을 조성하면서 '아이들·주민 함께 이용하는 장소로', '아이들이 상상하는 환경을 함께 기획', '기존 나무·지형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새로운 장소로' 등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성 과정에서 아이들이 선호하는 공간과 동선을 반영했다. 최 건축가는 현장에서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고, 모형을 만들어 뛰어다녀 보게도 했으며 그림을 그려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상상의 숲에는 최 공공건축가의 '공공 건축' 철학이 담겼다. 최 공공건축가는 "평소 공공디자인은 마을·동네의 작은 곳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기술로 만드는 의미 있는 실현이 좋은 공공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사용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표현하는 게 공공건축가의 역할이다. 모두가 주인이며 모두가 건축가인 공공건축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공공건축가 제도는 2019년 도입됐다. 공공건축물이 소통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행됐다. 공공건축가는 공공사업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획·설계에 직접 참여하거나 총괄·조정 자문을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