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후 2라운드 부진 탈출
주전 체력 비축 상승세 비결
3라운드부터 순위 상승 도모

올해 정규리그 9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창원LG세이커스가 순위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5일 오후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65-67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2019년 3월 16일 인천전자랜드를 상대로 거뒀던 4연승 이후 995일 만의 4연승 도전은 무너졌지만 끈끈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경기를 펼치며 3라운드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라운드 9경기에서 LG는 1승 8패였지만 2라운드, 특히 열흘간 휴식기를 거치면서 급격한 경기력 상승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는 4승 5패로 여전히 승률 5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라운드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던 허점을 많이 메웠다.

▲ 지난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KGC인삼공사와 창원LG 경기에서 정희재가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BL
▲ 지난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KGC인삼공사와 창원LG 경기에서 정희재가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BL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전반에 리드하던 경기도 3쿼터만 되면 맥을 못추고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다시 뒤집지 못했던 것이 이제는 전반에 뒤지고 있었더라도 오히려 후반에 역전하는 힘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조성원 감독이 그동안 수차례 강조해왔던 것으로, 3쿼터가 되면 벤치 위치와 반대쪽 코트에서 공격을 하다 보니 벤치의 콜사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였다. 아울러 주전 선수들의 경기 투입시간이 길다 보니 체력 부담이 크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를 해결한 방법은 벤치 콜이 아니더라도 선수 상호 간 대화와 사인으로 호흡과 작전을 조율하는 것이었다. 체력 문제는 감독이 식스맨을 적절히 투입하며 30분 이상 뛰는 선수를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

수비력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1라운드 평균 LG는 78득점하면서 80실점을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78.8득점에 78.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열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치른 3경기만 놓고 보면 77.3득점에 72.7실점으로 득실차가 4.6점으로 늘어났다. 이는 휴식기에 집중적으로 훈련한 스위치 디펜스 등이 힘을 발휘했고, 출전시간이나 득점력은 주포 아셈 마레이에 밀리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한 역할을 맡아주는 압둘 말릭 아부의 활약도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시즌 초부터 골밑에서 압도적 우위로 리바운드에서 맹활약하는 마레이(평균 13.2개·부문 1위), 스틸에서 이재도(1.9개·부문 3위)와 마레이(1.7개·부문 5위) 등이 공격을 이끌면서 팀이 한결 끈끈해졌다는 평가다.

8일 고양오리온 방문경기로 3라운드를 시작하는 LG는 장신 센터 박인태가 복귀하면서 김준일 부상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첫 출전한 5일 삼성전에서 박인태는 6분 27초를 뛰며 2득점 1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3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순위 상승을 노려 내년 봄농구까지 가겠다는 조 감독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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