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기술정공, 수소 활용한 드론 상용화 추진
VOLK, AI 적용한 검사 장비 연구 박차
드림라이트, 연료 시료 추출 장비 개발 완료
엘케이텍, 방산 유지보수품 국산화 목표

창원은 방산기업이 대거 집적한 지역이다. 방산 관련 기반이 탄탄한 만큼 지역 내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다수 있다.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산을 이끌 기업 4곳을 찾았다.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오병후 창원기술정공 대표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오병후 창원기술정공 대표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차세대 전투드론 개발 매진 '창원기술정공' =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위치한 창원기술정공은 1997년 설립됐다. 주력제품은 전투궤도차량 부품류로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민수 분야에서 공작기계 부품류도 취급한다. 현재 수출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전투궤도차량에 탑재하는 후방카메라, 관제등 등 차량 관제 시스템이다. 전차 후방은 물론 하부 등 사각 없는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장비다.

창원기술정공은 수소연료를 활용하는 전투드론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미 개발한 지뢰 탐지·제거 전투드론의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기동시간이 짧은 점 등으로 상용화는 되지 못했다. 이에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드론 주행능력 향상, 소형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병후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면 기존 전기 배터리를 활용하는 드론 대비 크기도 10%로 줄일 수 있고 주행시간도 10배가량 늘어난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군은 물론 소요가 많은 지역의 경찰력도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기술정공은 11월 경남중기청의 두바이 방산·항공 무역사절단으로도 파견됐다. 무역사절단으로 3개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두바이 한 업체와 750만 달러 수출 계약, 다른 두바이 업체와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아부다비 한 드론 업체와 전투궤도차량 관제시스템 판매 에이전시 계약도 맺었다.

오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이전에 수출 관련 MOU를 맺은 바 있는데 올해는 방산제품 군 입찰 자격도 받았다"며 "내년부터는 코로나19로 절반가량 감소한 매출을 복구하는 등 수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김성곤 VOLK 전무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VOLK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김성곤 VOLK 전무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VOLK

◇첨단 방산제품 제조기업으로 성장 'VOLK' =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자리한 VOLK는 정밀가공회사로 1983년 설립됐다. 주력제품은 방산용 기구 가공품,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용 시스템캐비닛(장치 보관), 다기능 콘솔(시스템 제어 장비), 육상 구동·제어 장비다.

특히 VOLK의 매출 50%를 차지하는 시스템캐비닛, 다기능 콘솔은 최근 차기호위함 '배치-3' 체계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 차기구축함(KDDX) 사업도 수주해 개발 착수 준비단계에 있다.

VOLK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기구, 전장 설계, 제작, 시험평가까지 턴키(TurnKey·제품을 구매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자가 인도하는 방식)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방산사업과 더불어 민수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SMT(표면 실장 기술, 전자기기 조립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장치) 전문기업에 모듈(어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부품 집합)을 공급하고 있다.

VOLK는 방산, 민수 분야의 전문 기술을 교차 적용해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머신비전(사람의 시각, 인지, 판단 능력을 AI에 부여한 기술)을 활용한 커버글라스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량률 감소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3년 초 개발 완료하는 게 목표다.

김성곤 전무는 "개발 완료 후엔 비전 검사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 모듈 단위 공급에서 턴키 공급업체로 한 단계 성장하고자 한다"며 "창원지역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 사업에 힘입어 스마트 방산 제품을 개발하는 등 더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조춘경 드림라이트 개발팀장이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드림라이트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조춘경 드림라이트 개발팀장이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드림라이트

◇방산·스마트그리드 사업 주력 '드림라이트' =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자리한 드림라이트는 2016년 설립됐다.

주력제품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의 조립 제품과 연료 누설 점검 장비다. 조립제품은 △오디오 증폭 장치인 오디오 트랜스포머와 케이블 조립체 △질소발생장치(OBIGGS·항공기 탱크 내 공기를 질소로 치환해 화재를 막는 장치)의 컨트롤러다. 연료 누설 점검 장비로는 연료 시료를 추출하는 샘플링 장비, 배수키트 등이 있다.

민수 분야에서는 특허를 근간으로 개발 중인 LED 가로등 기구, 조명 조도 제어장치, 히터 컨트롤러다. 히터 컨트롤러란 히터의 온도를 통신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진공성형 장비의 온도제어 장치로 쓰인다.

LED 가로등 기구로는 보안등, 전원 공급 장치 3종이 있다. 가로등 기구 관련 특허 등록, 출원이 각각 1건 있다.

앞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으로는 소형 무장 헬기의 연료 샘플링 장비, 가로등 스마트그리드화를 위한 기구, 제어장치가 있다.

조춘구 전무는 "연료 샘플링 장비는 개발 완료해 규격화를 진행 중"이라며 "2022년 말이면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라이트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입할 제품 인증, 특허 출원 등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상반기 제품 인증을 목표로 조명 조도 제어장치 등을 개발 중이다.

조 전무는 "방산사업과 더불어 자사 기술력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진출해 매출 균형을 이루는 게 목표"라며 "영업, 투자 유치 등으로 신규사업 확장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김재교 엘케이텍 대표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엘케이텍
▲ 미래 창원지역 첨단 방위산업을 이끌 김재교 엘케이텍 대표가 자사가 보유한 방산 기술과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엘케이텍

◇검사 장비 개발 전문 '엘케이텍'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엘케이텍은 2016년 설립됐다.

주력제품은 다기능 케이블 시험 장비(Multi Function Cable Tester)로 케이블 조립체의 연결·절연성을 시험하는 검사 장비다.

군뿐만 아니라 항공, 발전, 철도, 조선, 의료 분야 등 품질 신뢰성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다.

김재교 대표는 "수입해서 사용하던 검사 장비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시험 항목도 연결성·저항·고전압 절연저항·다이오드·커패시터 등 다양하다"고 밝혔다.

엘케이텍은 K1, K1A1, K9, K30 등 전차, 자주포의 전자장비 국산화와 시험 장비류를 개발했다.

한국 최초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의 조종실 조종패널 29종 자동시험장비, 수리온 인터콤 야전 성능시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엘케이텍의 업무 비중이 높은 분야는 방산 유지보수 제품이다. 개발된 지 10년 이상 지난 제품이 다수라 일부는 단종 등으로 수급난을 겪기도 한다.

김 대표는 "방산 유지보수 부품 국산화로 안정적 공급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엘케이텍은 3년 내 제어기, 케이블 검사 장비 매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는 "영업활동 등으로 외형 확대를 추구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검사 장비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며 "국내 방산의 중심인 창원지역의 이점을 살려 방산업계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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