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태권도서 군부 우승
김기준·기형 형제 기권승 달성
비선수출신에도 훈련 성과 입증

남해군 쌍둥이 형제가 제60회 경남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 태권도에서 나란히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김기준·기형(남해제일고 1학년) 형제다.

27일 창원시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민체전 태권도 종목에서 기준·기형 형제는 남자고등학교부 핀급(-54㎏)·밴텀급(-63㎏)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인 기준은 이진우(산청)-임진홍(함양)을 잇달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해 어진선(거창)에게 기권승을, 동생인 기형은 박성현(고성)-석지환(하동)을 누르고 결승에서 김태욱(거창)을 상대로 1회전에서 8-3 기권승을 따냈다.

▲ 27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경남도민체육대회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남해군 대표 김기준(오른쪽)·기형 형제가 각각 핀급과 밴텀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발차기를 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 27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경남도민체육대회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남해군 대표 김기준(오른쪽)·기형 형제가 각각 핀급과 밴텀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발차기를 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형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취미 삼아 배운 태권도였지만 실력이 늘면서 5학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2시간씩 훈련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렸다. 다치거나 힘들면 포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형제는 부상을 당해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형제는 서로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함께 훈련하면 집중이 더 잘된다. 쌍둥이니까 둘 다 이기고 싶은 자존심이 강해 훈련에 도움이 된다"면서 "겨루기를 해서 이긴 사람은 진 사람을 놀렸고 진 사람은 화를 냈는데, 승부욕을 부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됐다"며 웃었다. 형제는 이번 대회에서도 상대 경기를 보고 피드백하고 응원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도록 도왔다.

형제의 꿈은 소방관이다. 체력과 정신력이 강인해야 하는 만큼 태권도가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는 2·3학년이 돼도 공부와 태권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도민체전에서 우승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훈련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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