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앞두고 탈선…8명 중상
차량 하중에 레일 일부 함몰 등
안전 문제로 시설물 점검 잦아
통영시·경찰, 사고 원인 조사중

통영 욕지도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탈선해 승객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욕지섬모노레일은 개장 후 문제가 발생해 수차례 정비를 거쳤는데도 이번에 많은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욕지섬모노레일을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를 관리·감독하는 통영시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

28일 오후 2시 1분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에 있는 욕지섬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탈선한 모노레일 1대에 같이 타고 있던 50~70대 8명이 골절 등으로 크게 다쳤다. 부상자들은 헬기 등을 타고 부산과 진주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와 이송을 맡은 경남도소방본부는 부상 정도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모노레일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다가 선로를 벗어나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욕지섬모노레일 운행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과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모노레일 정비를 위한 휴장을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 통영욕지섬모노레일 누리집에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선로 정비를 이유로 휴장한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통영시는 2014년 12월부터 사업비 117억 2500만 원을 들여 욕지섬모노레일을 만들어 2019년 12월 개장했다. 4만 7147㎡ 면적에 주행 거리는 2.1㎞(순환식)이다. 상하부 승강장, 대기봉 전망대, 한려해상 전망대, 툇마루 산책길(덱로드), 모노레일 차량 10대(8인승)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수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8인승 차량 무게는 1350㎏이다.

▲ 28일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에 있는 욕지섬모노레일 승강장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해 승객 8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탈선 사고로 추락한 모노레일. /경남도소방본부
▲ 28일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에 있는 욕지섬모노레일 승강장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해 승객 8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탈선 사고로 추락한 모노레일. /경남도소방본부

욕지섬모노레일은 그동안 수차례 정비를 해왔다. 애초 개통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레일 일부 구간에서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함몰 변형돼 차량 충돌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나 운행을 중단했다. 한 달간 임시 휴장을 거쳐 7월 재개장을 했으나 그해 9월에 레일 교체 작업으로 24일간 다시 휴장했다. 이 기간 레일 두께를 보강해 교체했다. 당시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레일 변형 문제를 차단하는 등 안전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7월 말에도 긴급 정비로 휴장했고, 9월에도 하부 역사 시설물 개선과 레일 교체를 위해 닷새 동안 임시 휴장한 바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탈선 원인을 규명하고자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도 사고 조사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부상자들을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고 현재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며 "우선 현장을 수습한 후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 등 모노레일이 탈선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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