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동 의원 "교육 본질 망각"
반론 보장 않고 수위 높은 비난
교육감 수시 진학 수 공개 반박

경남지역 고등학교 3학년생 등 입시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놓고 경남도의회 도정질문 사흘 내내 공방이 오갔다. 질문하는 도의원과 박종훈 도교육감 상호 발언이 격해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도정질문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박삼동(국민의힘·창원10) 도의원은 수능 성적 하락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유계현 의원이 '경남교육 추락'이라고 말하자 (도교육감이) 그 발언에 책임지라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 맞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교육감은 "협박성 발언이라고 하면 맞지 않는다. 추락했다는 것에 대한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데 안…"이라고 맞받았다.

박 교육감의 답변을 제지한 박 의원은 "내부자료를 가지고 2020년 수능 성적 10위 주장하는데, 17개 시도 중 10위가 잘하는 것 맞나. 검증되지 않은 억지 반박주장을 하고 있다. 반민주적, 반교육적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근본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교육감"이라는 발언이 튀어나왔다.

이에 박 교육감이 반발했지만 "지난번처럼, 어제 그제처럼 반박자료 내서 말하면 될 것 아니냐"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종호 부의장이 "2분만 답변 시간을 주면 안 되겠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저는 2분도 못 드리겠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육이라는 것이 인권·민주 등 뜬구름 잡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즐겁게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청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도교육청의 지난 7년 운영이 제대로 됐나. 이념 편향으로 여러 주체 갈등만 심화됐다. 교육 본질을 망각한 이런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감은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는 수위 높은 비난도 뒤따랐다. 역시 교육감 답변이나 반론은 보장되지 않았다.

빈지태(더불어민주당·함안2) 도의원이 자신의 도정질문을 마무리한 후 "저는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경남도교육청이 새로운 방향의 이정표를 세우려는 노력에 공감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박 교육감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경남교육이 수능을 위주로 하는 정시든, 학생부를 위주로 하는 수시든, 전국적 상황에서 경남교육을 추락시켰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서울 소재 대학 등 수시 진학생 수를 공개하기도 했다. 발언을 보면 서울 S대 지난해 96명 → 올해 112명, 서울 Y대 55명 → 93명, 서울 K대 124명 → 177명, 대구 K대(국립) 286명 → 322명, 부산 P대(국립) 523명 → 565명, 경남 K대(국립) 1352명 → 1425명으로 늘었다.

박 교육감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국어, 수학 가, 수학 나 등 3개 점수만 공개하지 다른 과목 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 점수(3과목)를 평균 내봤을 때 이번 수능 10등이 맞다. 시도별 경향 보면 9등까지는 모두 광역시(도시)다. 10등부터는 도 단위로 사실상 제주와 경기도에 이어 3위다. 취임 당시 16등에서 10등까지 올렸는데 추락시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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