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 대입 자원 감소 보고서
학과 통폐합·개편 한계 지적
성인 학위 취득 활성화 등 제안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서 지역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대안으로 성인 고등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과 개편 등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기존 정책 적극 활용, 기업 직원역량 강화 의지 견인, 성인 평생학습 수요 발굴 등이 구체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다.

경남연구원은 지난 25일 <대학 입학자원 감소를 대하는 생각의 전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먼저 학령인구 감소 현상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감소가 '정해진 미래'라고 못 박았다. 특히 올해 경남지역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전국 89.5%와 수도권 92.3%보다 낮은 84%를 기록했다. 전문대학(86.1%)은 전국·수도권 평균(84.4%)보다 약간 높았다. 경남 18세 인구는 지난해 3만 3000여 명이었지만, 오는 2047년 2만 100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 입학자(대학 1만 3474명·전문대학 7760명) 기준으로 생각하면 전원이 진학해야 겨우 정원을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구조에서 학과 통폐합이나 개편으로 입학 자원을 확대하는 대안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 대신 현재 고등교육 수요자 중 비교적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성인 학습자들을 새로운 입학 자원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경남지역 30세 이상 대학생·전문대학생은 지난해 각각 2.41%, 5.35%(전국은 1.54%, 5.7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교육통계센터' 기준 미국 30세 이상 모든 대학교 재학생 비중은 2019년 20.2%로 한국보다 훨씬 비중이 높다. 성인 학습자에게 한국 대학 문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한국도 △계약학과 △야간학과 △평생교육 대학(LiFE) 등 성인 학위 취득 과정이 있지만,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특히 경남 상황은 더 열악하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직원 채용·재교육을 목적으로 대학에 과정을 의뢰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도내 대학 4곳·전문대 3곳이 운영 중이지만, 정원 대비 입학생 수는 대학 35.6%, 전문대 57.4% 정도다. 야간학과는 성인 학습자가 직장에 다니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으로 도내 3개 대학·7개 전문대학이 운영한다. 하지만 충원율은 대학 79.1%, 전문대 73.9%로 올해 전체 충원율보다 저조하다. 평생교육대학은 단과대·학부·학과별로 성인 학습자 맞춤 교육과정·전공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교육부가 지원한다.

보고서는 대학 입학 자원을 성인 학습자로 확장하는 방안으로 △기존 성인 학습자 학위과정 활성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인학습 지원 의지 견인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평생교육 수요 발굴 등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도내 학교 협의체 안에서 문제점을 공유하거나 공동 홍보 방안, 각 학과 특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 과정 운영 편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자체 기업 지원을 재직자 교육 의지와 연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대학과 상생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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