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민미협 '다시 종횡무진'전
29일까지 성산아트홀 4전시실
광주·강원·제주 등 51명 참여

창원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가 '다시 종횡무진'을 연다. 국토 동서남북 각 지역 작가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종횡무진'전은 지난해 비대면 전시에 그쳤다. 이에 올해는 전시제목에 '다시'를 붙였다.

24일 오후 6시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 창원을 비롯해 광주·강원·제주지역 민미협 회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식이 있었다. 전시는 29일까지다.

성춘석 경남지회장은 "2015년 시작한 종횡무진전이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멈췄다"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인간에게 다가가는 것, 다른 생태계에 다가가는 것, 무엇보다 지구환경에 다가가는 것은 대상에 대한 파괴적 본능이 아니라 존중과 상생의 본성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창원민족미술인협회 '다시 종횡무진' 전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사진은 길종갑 작 '신녀협'. /정현수 기자
▲ 창원민족미술인협회 '다시 종횡무진' 전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사진은 길종갑 작 '신녀협'. /정현수 기자

이번 전시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길종갑(강원) 작가의 '신녀협'은 강원도 화천의 곡운구곡 중 신녀협을 그린 것인데, 100호 정도의 큰 작품인 데다 가을 단풍이 든 산을 강렬한 색상으로 표현해 시선을 끈다.

'곡운구곡도'는 조선시대 1682년 무렵 화가 조세걸이 그린 실경산수화다. 길 작가는 "이곳은 옛날 이황 이이 정약용 김삿갓 등 명사들이 빠짐없이 찾을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놓이고 공사하면서 바위들이 반출돼 나가며 몸살을 앓고 있다"며 "그러한 환경 파괴 현장을 직접 봤고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 속에는 조선시대 의복을 입은 사람들과 중장비들이 곳곳에서 땅을 파는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현대와 과거가 동시에 존재하는 형상 속에 작가는 자신도 그려 넣었다.

유창환(창원) 작가는 '경고!'라는 큰 붉은 글씨에 작은 액자를 하나 덧붙였는데 액자 속에는 사나운 개들이 우글거리는 모습을 담았다. 문해숙(강원) 작가는 촛불을 가운데 두고 둘러싼 사람들의 신을 묘사했다.

이번 전시에는 51명이 참여했으며, 서양화·한국화·민화·서예·조각·공예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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