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현 의원 "전국 최하위권"
추상적 가치 중심 정책 비판
교육감 "수시 합격 많아"반박

경남지역 최근 5년간(2016~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어·수학 상위 3등급 이상 학생 점유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수능성적과 대학진학률이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계현(국민의힘·진주3) 경남도의원은 24일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최근 5년간 경남 평균 국영수 3등급 이상 학생 점유율 합산 수치는 63.5점으로 평균인 74.1점에 10.6점이나 모자랐다"며 "우리보다 도세가 약한 전북보다도 3.8점 뒤졌고 특히 최상위권 서울과는 무려 30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박종훈 교육감 재직 기간(2014년~현재) 도내 고3 학생 등 대입 수험생의 학력이 전국 하위권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 경남 국영수 3등급 이상 학생 점유율 합산 수치는 2016년(50.6) 전국 14위, 2017년(47.6) 14위, 2018년(82.0) 13위, 2019년(58.7) 14위였다. 이 수치는 백분율이 아닌 국영수 3개 과목에서 3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것이다.

유 의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설문 결과 학교 수업과 방과후 학교 등 학교생활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수능 성적이 높게 나왔다고 응답한 학생이 많았다"며 "결국 경남교육 현장에서는 수업에 적극적인 학생도,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도 적다는 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교육감의 지난 7년간 교육정책은 학생의 꿈을 이룰 배움 중심 학교가 아닌 민주, 인권, 시민, 미래, 행복 등의 추상적인 가치가 횡행하는 학교다운 학교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경남지역 대학 입시생 88%가량이 수시로 대학에 진학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영수 점수 3등급 점유율 등 서열을 강조하면, 다시 수능점수를 올리는 쪽으로 교육과정이 바뀌어야 한다"며 "수능 점수를 올리고자 대한민국 교육이 왜곡돼왔는데 다시 고교 수업이 문제풀이로 가고 경쟁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이 수능 점수에 매진하실 때 교육청은 수시전형, 학생부 위주 전형에 어마어마하게 노력해서 90%가량으로 올렸다"며 다소 날 선 대응을 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반박자료를 내고 "과거와 같이 경쟁 위주의 주입식 입시교육으로 쌓은 지식을 학력으로 본다면, 이는 교육적 성찰과 철학이 빈곤한 것"이라며 "경남 수능 성적은 2016년 14위에서 2020년 10위로 상승추세"라고 주장했다. 경남 학생의 대학 진학률도 2019학년도 85.7%, 2020학년도 84.5%, 2021학년도 87.4%로 소폭 상승했다는 지표도 제시했다.

유 의원은 "현재 대학입시 제도에서 수능 최저 등급이 중요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입시 체제가 안 바뀌니 이 체제 하에서 수능 점수에 신경을 쓰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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