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흔하게 의심
질병·혈액순환 등 원인 다양
바른 자세·운동, 예방에 도움
장시간 일한다면 스트레칭을

손이 찌릿찌릿해서 밤잠을 설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손저림 증상 원인에 따른 유형을 알아보고, 치료와 예방법을 익혀보자. 도움말을 얻고자 윤지열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을 찾았다.

◇손저림 원인과 유형 = '통증이 있다',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 등 손저림을 호소하는 증상은 제각각 다르다. 증상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만큼 원인을 하나로 명확하게 구분 짓지 않는다.

손저림 증상의 대표적인 유형 첫 번째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수근관)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통로인데, 이곳을 통과해 힘줄과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는 정중 신경(median nerve)이 손상돼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림·감각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손가락과 둘째·셋째·넷째 손가락 절반 부위까지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보이며, 손목 아래 부위에 나타난다. 한 손 또는 양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팔꿈치터널증후군. 주관증후군도 같은 용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팔꿈치터널(주관)이 좁아지면서 척골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팔꿈치 아래부터 새끼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절반 부위까지 저림 증상을 보이며, 팔꿈치 아래 부위에 나타난다.

한편 목디스크에 의해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과 함께 팔 전체가 저리고 통증을 동반한다면 목디스크 가능성이 크다.

손이 차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작은 혈관들이 수축하는 질환이 있거나, 말초동맥경화가 있는 상태에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면 손발이 차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밖에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같은 내과계 질환도 손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편두통약·피임약 등 약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윤지열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박정연 기자
▲ 윤지열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박정연 기자

◇손저림 주요 질환과 증상 = 가장 대표적인 손저림 원인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3~4배 자주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적인 가사노동이나 제조업 현장에서 손을 많이 쓰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하면 발병하기 쉽다.

주요 증상은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곤 하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손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지면서 병뚜껑을 따거나 열쇠를 돌리기가 어렵다.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통증이 심해지면 종종 밤에 잠에서 깨게 되는데, 이 경우 손을 흔들어 정상 감각을 회복하려 시도할 수 있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낮보다 밤에 통증을 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예방과 치료 = 손저림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증상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를 하고, 그에 맞는 검사를 시행한다. 의사에게 손저림의 범위와 발생 시기, 악화·완화 원인, 직업, 질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 등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

질병의 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손저림과 함께 근력약화, 근위축 등이 동반되는 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손저림 예방에는 평소에 바른 자세를 갖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 휴식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예방 운동법을 알아본다. ①주먹 쥐기. 시작할 때 오른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부드럽게 주먹을 쥐도록 한다. 이때 엄지는 바깥으로 나와 다른 손가락을 감는 형태여야 한다. 이후 주먹을 풀고 손가락을 쭉 뻗어 10회 반복한다. 이어 왼쪽 팔을 뻗어 10회 진행한다. ②빈 달걀 쥐기. 손을 위로 쭉 뻗은 자세에서 손가락이 닿을 수 있도록 안쪽을 구부린다. 달걀을 쥔 건 아니지만 손가락을 모아 원 형태를 만들어 몇 초간 유지한 뒤에 손가락을 뻗으면 된다. ③손목 스트레칭. 팔을 뻗으면서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반대 손으로 부드럽게 지긋이 눌러준다. 손목과 팔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자세를 몇 초간 유지한다. 반대쪽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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