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북 등 4개 팀 B팀 구성
최소 8억 원 추가 비용 전망
비주전 선수 R리그 출전 가닥

경남FC는 2022 시즌에 B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프로축구 K리그1·2에 대한축구협회가 디비전 시스템(승강제 운영방식)을 도입하면서 장기적으로는 K리그1~K7리그까지 시즌마다 승격과 강등이 일어나는 축구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K리그 구단들은 B팀을 구성해 현재 승강이 이뤄지는 K4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있다. 올해는 강원FC가 K4리그에 출전했으며 내년에는 전북현대,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가 B팀을 구성해 K4리그에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남 팬들 사이에서는 경남도 B팀을 구성하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K4리그에 출전하는 B팀은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설기현 감독은 "K4리그에까지 참가하려면 예산이 부담스럽다"며 "그보다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R리그(프로팀 2진으로 운영하는 리그)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B팀을 꾸려 K4리그에 참가하려면 최소한 8억 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감독은 "올해 중앙수비수 4명이 줄줄이 부상 당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후보 선수들은 전혀 경기 감각이 없어 기용할 수 없었다"며 "주축 선수들 말고는 사실상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을 극복하려면 어떻게든 경기에 뛸 수 있어야 하므로 R리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라이선스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려면 AFC 라이선스가 꼭 필요하다. K리그2에서 뛰는 경남이 ACL에 나가는 길은 FA컵 우승밖에 없는데, 결국 경남이 FA컵 우승은 포기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이 AFC 라이선스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신청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못한 것이다. AFC는 올 시즌부터 홈구장 조명 밝기를 1200럭스에서 1800럭스로 강화했다. 현재 창원축구센터 조명은 1200럭스에 맞춰져 있어 조건이 안 되는 것. 더구나 내년 상반기까지 전광판과 잔디 전면교체 공사를 진행해야 해 조명 업그레이드 예산 확보도 어려워 일단 당장 필요하지 않은 AFC 라이선스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맹 관계자는 "라이선스가 없는 클럽일지라도 ACL 출전권을 얻게 되면 단기적인 라이선스를 발급받을 수 있다"며 "창원축구센터 조명 문제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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