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1기·폐기장 2곳 발굴
민수용 백자 대량생산한 듯
요업단지 '감물야촌'범위 단서
오늘 성과 공개·학술자문회의

김해시는 상동면 묵방리 백자가마터를 발굴해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2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23일 김해 묵방리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상동면 묵방리 산30번지 일원)에서 발굴 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연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의 하나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이 지난 10월 조사를 시작해서 현재 마무리 조사를 남겨 두고 있다.

유의미한 발굴은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2곳이다. 잔존 상태가 양호한 1호 가마는 불창기둥(불길이 가마 칸 내부를 회전해 그릇을 균일하게 익히고 고온 화력이 다음 칸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창구멍과 기둥)을 갖춘 분실요(여러 개 칸으로 나뉘어 있는 가마)로 개보수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1호 가마를 중앙에 두고 서쪽 1호 폐기장은 조업 실패품을, 동쪽 2호 폐기장은 가마 벽체편을 집중적으로 폐기해 용도에 따라 폐기장을 달리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잔, 종지, 접시, 대접, 사발 등 반상기가 대부분이며 접시와 대접 출토 비율이 높다. 기종과 기형이 단순하고 특수 용도 백자가 출토되지 않아 민간이 필요해 제작한 민수용 백자를 대량 생산했음을 알 수 있다.

출토 유물과 가마 구조로 볼 때 묵방리 백자가마터 운영 시기는 18세기 전반~중반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상동 지역 자기가마 중 가장 늦은 단계에 속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감물야촌'의 자기 가마 조성이 주요 교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조선시대 초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이어졌고, 요업 활동 시기와 공간적 범위가 더욱 확대됐음을 확인시켜준다.

학술자문회의에는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경남도와 김해시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조사 성과를 검토한 후 유적 보존 방향과 추가 조사를 논의한다.

시는 발굴조사가 끝나면 김해 상동면 일원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甘勿也村)'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경남지역 도자기 생산 체제와 발전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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