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합작 미국에 최다승 내줘
메이저대회서도 무관 아쉬움

여전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 군단'에는 최강 위상이 흔들린 시즌이었다.

우선 한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지켜 온 LPGA 투어 최다승국 지위를 잃었다.

홀로 4승을 올린 넬리 코다를 필두로 5명의 선수가 8승을 합작한 미국이 최다승국가로 이름을 올렸고, 한국은 5승을 쓸어 담은 고진영(26)을 앞세워 총 7승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승수 자체는 지난해와 같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아 18개 대회만 열린 가운데 6명이 7승을 일궜고, 올해는 고진영 외에는 박인비(33)와 김효주(26)가 1승씩을 올린 것이 전부라 차이가 난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5승을 수확한 고진영조차도 메이저대회에선 '무관(無冠)'에 그쳐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긴 것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의 단면이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국적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건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매년 '슈퍼 루키'가 등장하며 한국 선수가 2015년부터 놓치지 않던 LPGA 투어 신인왕도 올해는 다른 나라 선수에게 넘어갔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올해 10차례 톱10에 들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타와타나낏(태국)이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를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며 선수들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국내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선수도 많지 않았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여자골프의 '부진'으로 평가할 만한 이번 시즌 자존심을 세운 건 결국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은 22일 막을 내린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둬 상금왕, 올해의 선수,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를 석권해 주인공으로 빛났다.

내년 1월부터 총 34개 대회에 역대 최다인 총상금 8570만 달러(약 1019억 원) 규모로 예정된 2022시즌은 한국 여자골프엔 또 다른 도전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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