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코랄 술'건조·명명식
길이 432m 연간 340만t 생산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에 투입

삼성중공업이 15일 거제조선소에서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코랄 술 FLNG'(Coral Sul Floating 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양플랜트) 출항 명명식을 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잠비크 필리프 자신투 뉴지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FLNG는 바다에 뜬 상태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양플랜트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른바 '바다 위 LNG 생산기지'로 통한다. 기존에는 해저 관로를 설치해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옮겨 처리했다면, FLNG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바다 위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잠비크는 북부 제4 해상 광구의 코랄 가스전 개발 사업에 쓰고자 처음으로 FLNG를 주문했다. 이 사업에는 한국가스공사가 10% 지분으로 참여했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7년 6월 FLNG를 약 25억 달러에 수주했다. 사업명에서 본 따 선박 이름은 '코랄-술'이라고 명명했다.

국내 기술로 건조한 코랄 술 FLNG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를 자랑한다. 코랄 술 FLNG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건조된 대형 FLNG이자 모잠비크 가스전 첫 번째 FLNG이다. 내년부터 모잠비크 북부 제4 해상 광구에서 LNG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이후 연간 국내 소비량(2020년 기준) 8.5%에 해당하는 340만t가량 LNG를 매년 생산한다.

▲ 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한-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양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한-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양플랜트(FLNG) 출항 명명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며 "세계 선박시장에서 수주 실적이 1위로,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 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4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며 "한국은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무탄소 선박과 스마트 선박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탄소중립에 이르는 과정에 화석연료 중 탄소배출이 가장 낮고 발전 효율이 높은 LNG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가장 훌륭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며 "이번 사업은 세계 여러 나라 기업이 협력해 성공으로 이끌어 더욱 뜻깊고, 이를 발판 삼아 모잠비크가 아프리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지 대통령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며 "모잠비크는 계속 이런 투자의 선한 목적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모잠비크의 발전에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모잠비크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뉴지 대통령 부부가 오찬을 하면서 양국 간 협력 관련 의견을 나눴다. 뉴지 대통령은 14∼16일 2박 3일 일정으로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뉴지 대통령 방한은 8년 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는 첫 국내 방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FLNG 건조로 모잠비크가 아프리카와 세계 LNG 시장 중심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영광스러운 여정에 삼성중공업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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