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00여 명 시민불복종 참여
힉생들 등교 거부 운동 잇따라

"아예더봉 아웅야미!"(혁명은 승리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 군부 정권에 항거하는 교육 민주화에 동참했던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이 구호 선창을 외치자, 시위 참가자들이 후창으로 화답했다. 경남이주민센터 등은 14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37차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일요시위'를 열었다.

이 교장은 "고등학교 교사인 뗏 수 흘라잉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다 체포된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대한민국이 1980년대 군사정권 폭력을 이겨내고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듯 미얀마 민주화도 반드시 이뤄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얀마 시민 불복종운동이 교육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교사 12만 5000여 명이 군부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정직되기도 했다. 9월 30일까지 미얀마 사가잉주 먀웅타운십에서 시민불복종에 참여한 공무원은 241명에 이르는데, 이 중 82.6%가 교육부 공무원이다.

▲ 미얀마 일요시위 참가자가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다솜 기자
▲ 미얀마 일요시위 참가자가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김다솜 기자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등교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교복을 학교 앞에 걸어두는 등 저항하고 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장은 "민주주의를 희망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군부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미얀마가 보여주고 있다"며 "교사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미얀마 민주주의는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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