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원으로 많은 이가 '건강'을 빈다. 해와 달을 보고 간절히 소망하는 것보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삶이 필요하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건강검진 예약자도 늘고 있다. 밀린 숙제를 하듯이 12월에 숨 가쁘게 검진을 받기보다 여유 있게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건강검진 현황과 방법을 한눈에 알아본다.

◇건강검진 놓치지 않고 여유 있게 받기 = 최근 5년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늘었지만 검사를 받은 수검률은 2016년 77.8%에서 2020년 67.5%로 크게 줄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원이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7년 증가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검률이 2019년 74.1%보다 6.6%p 감소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2020년분을 올해 6월까지 검사받도록 조정했다. 올해 건강검진 수검자가 예년보다 하반기에 더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소득별 건강검진 수검률 격차도 여전하다. 즉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휴가 보장이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들은 정보나 접근성 부족으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4만 원 이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저소득층 검진 수검률은 평균 56.7%로 전체 평균보다 10.8%p 낮았다.

◇일반건강검진과 의료급여생애전환기검진 = 정부가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체가 되며 예산도 투여하고 있다. 이를 공단건강검진이라고 통상적으로 쓴다. 공단건강검진도 3종류가 있는데 일반건강검진·의료급여생애전환기검진·암검진으로 나뉜다.

일반건강검진은 2년마다 1회 받고, 비사무직은 매년 받는다. 2021년 기준으로 대상자는 만 20세 이상 홀수 연도 출생자다. 전업주부·대학생·취업준비생 등 2001년생부터 가능하다. 검진 전날 오후 9시부터 금식을 해야 하고, 되도록 오전에 검진을 받기를 권하지만 오후에 받을 때 검사 최소 8시간 전에 공복상태를 유지해야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다.

공통 검사항목은 흉부 방사선촬영·혈압·공복혈당 등 6가지이며, 성·연령별로 검사항목이 추가된다. B형간염검사는 만 40세부터, 골다공증 검사는 만 54~66세 여성에 해당하는 등으로 최대 8가지가 추가된다. 검사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 질환의심자는 병·의원(종합병원 제외)에서 추가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로 공단에서 시행하는 의료급여생애전환기검진은 만 66세 이상의 의료급여수급권자로 2년마다 하고, 8가지 공통항목과 노인신체기능·인지기능장애·정신건강·우울증 검사 등 연령에 따라 검사 항목이 추가된다.

◇암 검진 = 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세 번째 건강검진으로 암검진이 있다.

대상 암종은 발병률이 높으면서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높은 6개 암이다.

위암·대장암·간암·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 검진을 시행한다.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 또는 위내시경 검사를 선택해서 받는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 남녀가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은 후 양성 판정자는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선택해서 받는다.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자에 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로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는다.

폐암 검진은 만 54세 이상 74세 이하 남녀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2년마다 저선량흉부CT검사를 받는다.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를 받고,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다.

각종 검진결과는 검진기관에서 15일 이내 주거지로 우편 발송한다.

특히 국가암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된 경우 의료수급권자는 연 최대 220만 원, 건강보험료 하위 50% 해당자는 연 최대 200만 원까지 암 의료비를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암검진 대상자 여부는 모바일 앱 'The건강보험' 또는 전화(1577-1000)로 확인 가능하고 가까운 검진기관도 찾을 수 있다.

일요일에 건강검진이 가능한 곳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창원 마산회원구 삼호로 107)는 11월 21일, 12월 5·19일 오전 7시 30분~낮 12시까지 세 차례 일요 건강검진을 운영한다. 전화(055-259-0100)로 예약하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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