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배우열전' 첫선
진주 현장아트홀서 열띤 경연
본선 통과 10인 내일 결선무대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가 지난 7일부터 진주 동성동 현장아트홀에서 연극배우 40인이 참여하는 독백 연기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배우열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리는 이번 경연은 제70회 개천예술연극제 행사 중 하나로 치러진다.

본선 둘째 날인 8일 오후 7시 20분께 찾은 현장아트홀 지하 1층에는 무대를 비추는 조명을 제외한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 무대 중앙과 멀리 떨어진 구석에는 대회 심사위원인 임정협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 김헌근 배우,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가 자리하고 있었다.

경연 예정 시각에 다다르자 공연장은 어느새 관객들로 가득 찼다. 최동석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본선 경연이 시작됐다. 배우들은 홀로 무대에 올랐고, 관객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배우들의 독백 연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연 참가자는 10명이었다. 배우들은 번역극, 창작극, 영화 속 등장인물을 무대에서 보여줬다. 아내 때문에 화가 난 남편, 노처녀, 안중근, 탈북자 등을 연기하며,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눕거나 웅크려 앉기도 했다. 객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이 나왔다.

▲ 독백 연기 경연대회 '대한민국 연극배우열전'에 참여한 배우가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
▲ 독백 연기 경연대회 '대한민국 연극배우열전'에 참여한 배우가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

진주지부는 연극배우들의 창작 의욕을 되살리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독백 연기 경연대회를 마련했다. 전국 공모해 참여 배우 85명을 모집했고, 영상심사를 거쳐 40명을 본선에 올렸다. 지원자 중 80% 이상이 서울 출신이며, 7일부터 매일 10명이 현장아트홀에서 경연을 치르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진주지부는 본선 진출자 중 심사위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배우 10명을 뽑아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결선 무대를 열 예정이다.

연극협회에서 위촉한 전문심사위원 3명과 시민심사단 10명이 심사해 대상(상금 300만 원·도지사상), 금상(상금 200만 원·진주시장상), 은상(상금 100만 원·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 등을 시상한다. 4~6위까지는 상금 50만~20만 원과 상장을 준다. 진주 극단 현장은 진주지부와 별개로 상금을 받은 배우를 제외한 모든 참여자에게 행사 참여에 따른 감사 마음을 전하고자 차비 5만 원을 지급한다.

최동석 사무처장은 "배우 열전이라는 이름처럼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연극배우들의 열전이자 전문 연극배우들이 정면 대결을 벌이는 대회"라며 "진주에 갔는데 이런 대회 참 좋더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11일까지 오후 7시 30분마다 현장아트홀에서 열린다.

문의는 055-746-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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