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축제 '맘프(MAMF)2021'이 24일 아시아팝뮤직 콘서트를 끝으로 사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22일 '문화다양성 존중도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 한중일 특별문화공연, 아시아 9개국 다문화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대면과 비대면으로 펼쳐졌다. 온라인을 주축으로 진행된 맘프는 전체 조회수가 550만 건에 달했고 실시간 접속자가 1000~ 2000명에 이를 정도로 창원의 대표적 문화축제가 됐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3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경남에는 13만 5000여 명에 이른다. 한건수 강원대 교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도시 지속가능발전과 문화다양성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한국인과 이주민 간 다양성을 넘어서서 한국 문화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호 동국대 교수는 "이주민들을 시혜적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협력적 관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승 이주민노동복지센터장은 맘프를 통해 소수자 문화를 보호하고 다양한 문화를 용광로처럼 녹이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이주민을 경제적 취약 계층으로만 생각할 뿐 그들의 문화적 권리는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맘프는 소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 전체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장이 되고 있다.

맘프는 끝나고 이주민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축제의 화합 분위기는 계속돼야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일하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는 제대로 보상받기 힘들다. 이주 노동자의 코로나19 감염 산업재해 신청은 593건으로 감염 이주 노동자가 3581명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다.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사업주와 관계 때문에 신청하지 못하는 이유다. 은행 출입을 막고 외출도 못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과 경남이 발전해 나가는 데 이주 노동자가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하고 외국인과 내국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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