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서식지 치명타"
탐방로 영향·인명사고 위험도
안호영 의원 안전진단 촉구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지리산과 한라산에 대거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의 집단고사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정밀조사 및 훼손 확산 모니터링과 안전진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 진행한 모니터링에서 구상나무 쇠퇴도는 약 33%로 2년 전에 비해 약 4%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쇠퇴도는 생육목과 고사목 그루 수, 나무에 달린 잎의 비율, 나무줄기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산출한 지표다.

안 의원은 "구상나무 같은 고산 침엽수들의 고사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로 분석되고 있는데 기후변화가 실제 구상나무 서식지에 치명타가 된 것"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국립공원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고사 지역과 산사태 발생 지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녹색연합과 지리산 현장을 실제 조사했을 때도 침엽수림 집단고사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이 발견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산사태는 고산 침엽수 뿌리가 토양을 잡아주던 기능을 상실하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집단고사 지역이 등산객 탐방로와 연접해 있는 경우 산사태는 인명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기후위기 지표종인 구상나무 고사 문제는 종다양성 문제를 넘어 대형사고 우려까지 있는 만큼 특단의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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