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단한 멀티자원 수비수
김동진 체력 안배 차원 출전
드리블·크로스 등 공격 수행
침착한 플레이로 감독 눈도장

지난 25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부천FC1995 경기에서 경남은 신인 이민기(20)를 왼쪽 풀백으로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이민기는 지난 7월 경남이 영입한 신인이다. 한양대학교 수비수 출신으로 중앙수비수는 물론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이날 경기가 이민기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이민기는 체력 안배가 필요했던 김동진을 쉬게 하고자 선발로 나섰다. 후반 20분 김동진과 교체될 때까지 65분을 뛰며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설기현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설 감독은 27일 전화통화에서 "경험이 없는 선수였지만 침착하고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깜짝 발탁했다가 아주 놀랐다"며 "예상보다 훨씬 침착하게 잘해줬고 크로스뿐만 아니라 전 과정에서 연결해주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한데 실수 없이 잘해줬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경험이 더 쌓이면 최근 U23 대표로 선발된 김주환처럼 충분히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그날 김종필도 그렇고 내가 잘 모르는 선수를 선발로 뛰게 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선수도 발굴할 수 있고 주력 선수에게는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민기와 종필이 선발카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 경남FC 이민기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31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경남FC
▲ 경남FC 이민기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31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경남FC

실제 이민기는 왼쪽에서 빠른 드리블은 물론, 상대 진영 깊숙이까지 오버래핑하면서 상황에 따라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거나 문전으로 크로스하는 등 상대 수비수를 흔들면서 훌륭한 공격 옵션을 수행해냈다.

65분간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한 김동진은 교체 투입된 뒤 크로스는 물론 직접 슈팅에도 가담하는 등 70분을 전후로 체력 저하로 허무하게 무너졌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으로 3-2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편 경남은 부천전에서 승점 3점을 보태고 4위 전남드래곤즈가 승점 1점에 그치면서 승점 차 6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일단 10월 경남은 서울이랜드(9위·승점 33)에 이어 중위권 경쟁 중인 충남아산(7위·36점), 안산그리너스(6위·37점), 부산아이파크(8위·35점)와 경기를 치른다.

이어 31일에는 리그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를 치른다. 중위권 경쟁 중인 상대를 대상으로 모두 이겨야 전남을 잡을 가능성이 열린다.

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리 잡아가는 걸 느낄 수 있고 선수들이 기회도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남이 7점 앞서 있지만 전남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서 그런 것인 만큼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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