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침체 속 순위 7위로 하락
이번 주 중하위권 팀 상대 호재
'전력 열세' KIA전부터 잡아야

NC다이노스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NC는 이번 주 중하위권 팀과 잇달아 맞붙는다. 28~29일 KIA타이거즈, 30일~10월 1일 SSG랜더스를 창원NC파크로 불러들이며, 2~3일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대결한다.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18일 KT위즈전부터 26일 삼성라이온즈전까지 8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최다 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도 7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이맘때 11연승을 내달리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이동욱 감독은 연승 비결을 두고 "선발만 좋아서, 불펜만 좋아서, 타격만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벌어주면서 편하게 가는 경기가 있고, 지고 있다가도 빅이닝을 만들면서 뒤집는 경기도 있다"며 "투수와 타자의 활약이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어느 정도 막으면 타자들이 쳐주겠지, 투수들이 이만큼은 막아줄 거다, 하는 믿음이 있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NC는 지난해처럼 '잘되는 집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8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타율은 0.194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1번 타자 0.152, 중심 타자(3~5번) 0.218, 하위 타자(6~9번) 0.174로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빈공에 시달렸다.

선발투수 신민혁과 송명기는 21·22일 두산베어스전에서 각각 3이닝과 4이닝, 이재학은 23일 키움히어로즈전에서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웨스 파슨스가 19일 KT전과 25일 삼성전, 드류 루친스키가 24일 키움전, 신민혁이 26일 삼성전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불펜진이 제 역할을 못 했다. 특히 후반기 마무리투수 보직을 꿰찼던 이용찬이 24일 키움전, 26일 삼성전에서 동점 상황에 올라 무너지는 등 연패 기간 부담감에 짓눌린 모습을 보였다.

투수와 타자의 활약이 잘 맞물려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 막힌 혈이 언제 어디서 뚫릴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좋은 흐름'으로 전환할지가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 첫 상대가 9위 KIA인 점은 긍정적이다. NC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8승 2패를 거두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KIA 타선을 상대로 팀 평균자책점 3.07, 타선에서는 KIA 마운드를 상대로 팀타율 0.297을 기록하며 투타에서 압도하고 있다.

NC는 28일 경기에 송명기를 선발 예고했다. 송명기는 9월 퐁당퐁당 피칭으로 극과 극을 오가고 있으며,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하고 있다. KIA는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운다. 임기영은 16일 삼성전, 22일 KT전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임기영이 올 시즌 NC전에 3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90을 거뒀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볼 수 있다.

NC는 6위 SSG를 상대로 7승 1무 4패, 8위 롯데를 상대로 7승 1무 6패를 거두고 있다. KIA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한다면 SSG·롯데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KIA전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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