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섬보좌관 공석에 우려
전문 임기제 공무원 채용 계획
섬 종합계획 연속성 유지 방침
경제부지사, 두미도서 힘 실어

경남도가 윤미숙 섬보좌관 공백 속에서도 차질 없는 '섬 가꾸기'에 매진하고 있다.

경남은 전남 못지않은 '섬의 고장'이다. 도내 섬은 모두 808개(유인도 77개, 무인도 729개)다. 시군별로 △통영 496개 △거제 94개 △남해 75 △사천 44개 △창원 41개 △하동 29개 △고성 27개다. 주민이 가장 많은 섬은 통영 욕지도로 1460여 명이다.

경남도는 '김경수 도정' 들어 '섬 가치 재발견'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윤미숙 섬가꾸기보좌관이 중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06∼2014년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이후 5년간 전남 섬가꾸기전문위원, 신안군 가고 싶은 섬 팀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남 섬보좌관을 맡은 이후 밑그림 짜기에 나섰다. 경남연구원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올해 2월 '경상남도 섬 발전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종합계획은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섬 개발 5원칙 가운데 특히 '섬 고유성 보존' '주민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이전 '현지 주민은 배제된 경관 위주 개발'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섬 거주 수당제 도입' 계획도 담았다. 전남 등과 연계해 국가 차원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단·중·장기 계획으로 나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 경남은 808개 섬을 품고 있다. 도는 올해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만들기를 본격화했다. 사진은 섬 가꾸기 사업지로 선정된 통영 두미도.  /경남도
▲ 경남은 808개 섬을 품고 있다. 도는 올해 '살고 싶고 가고 싶은 섬' 만들기를 본격화했다. 사진은 섬 가꾸기 사업지로 선정된 통영 두미도. /경남도

하지만 선장을 잃게 됐다. 지난 7월 김경수 도지사가 직을 잃자, '김경수 사람들'은 도청 내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윤 보좌관은 결국 스스로 직에서 물러났다. 이 탓에 처음 마련된 '섬 가꾸기 사업'도 탄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도 관계자는 "섬보좌관은 경남의 섬 하나하나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며 "이러한 지식과 전남에서 일했던 경험 등을 살려 섬 가꾸기 사업 방향성과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좌관에서는 물러났지만, 섬 발전 자문위원으로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 가꾸기 사업'은 현지 주민 참여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행정은 끊임없이 이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윤 전 보좌관도 직을 내려놓을 당시 "섬 주민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경남도는 전문 임기제 공무원을 뽑아 이러한 역할을 맡기고 업무 연속성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26일 통영 두미도를 찾았다. 이곳은 섬 가꾸기 사업 상징성을 안고 있다. 도는 지난해 두미도와 남해 조·호도를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21∼2023 두 섬에 각각 30억 원을 들여 주민 협동조합 구성과 소득 사업, 마을 경관 개선 등을 한다.

특히 통영 두미도는 '전국 최초 섬택 근무지'라는 별칭을 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 2∼4명이 매주 3일가량 새로 단장한 청년회관에서 일하고 있다.

박 부지사 방문은 '섬 가꾸기 사업'에 계속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박 부지사는 두미도 협동조합 임원들을 만나 "주민들이 소득 사업으로 마을식당을 준비 중인데,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식단이 기대된다"며 "관광객들이 두미도의 멋과 맛에 반해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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