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 상대로 3-2 역전승
실낱같은 승격 꿈 이어가

경남FC가 6경기만에 승점 3점을 확보하며 4위 전남드래곤즈를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경남은 2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3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38점으로 5위로 순위표에서 한계단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남(승점 44점)과 차이를 6점으로 줄였다. 하지만 경남과 승점이 35점으로 같았던 부산아이파크와 충남아산이  각각 27일과 26일 31라운드를 치르는데다 부산이 서울이랜드에 이기면 다시 득점에서 앞서게 돼 경남보다 앞 순위로 올라선다. 또 전남도 26일 충남아산과 맞붙는데 여기서 전남이 승리한다면 경남과 승점차가 다시 9점으로 벌어진다. 아산이 승리한다면 경남과 승점은 같아지지만 득점에서 경남이 앞서므로 순위는 유지할 수 있다.

경남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줬다.

중앙수비수로 김종필과 이우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종필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K리그 2 데뷔전을 치렀다. 또 오른쪽 풀백에는 이민기를 내세웠다. 이민기는 프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광진을 선발로 내보냈다. 대신 주전으로 뛰어왔던 배승진 김영찬 김동진 등은 후보로 벤치를 지켰다.

이날 경남은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수비 강화에 썼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김종필을 빼고 배승진을 투입했다. 11분에는 중앙수비수 김영찬을 투입하면서 이우혁을 미드필더로 올려썼다. 또 20분에는 이민기를 빼고 김동진을 투입하며 오른쪽 수비와 공세에 변화를 줬다. 이렇게 수비수들이 후반들어 비축된 체력으로 투입되면서 고질적인 후반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 부천FC1995와 K리그2 31라운드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에르난데스가 지난 여름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이 새겨진 속옷을 드러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부천FC1995와 K리그2 31라운드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에르난데스가 지난 여름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이 새겨진 속옷을 드러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중앙수비수로 처음 호흡을 맞춘 김종필과 이우혁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분 지난해 경남에서 뛰었던 박창준이 아크 전방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게 다행히 크로스바 맞고 넘어가며 경남은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부천은 계속 역전 찬스를 노리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7분 하프라인서 공을 탈튀해 킬 패스를 찔러넣었다. 골키퍼와 맞대결 상황서 김종필이 다리를 걸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경남으로 임대와서 뛰었던 한지호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부천은 이처럼 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박창준 한지호 장현수 등을 활용한 역습을 노린 전술이 주효해 단 두번의 공격 기회에서 유효슈팅 2개와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경남은 곧바로 따라잡는 골을 만들어냈다. 14분 이광진이 페널티라인서 킬패스를 찔어줬고 고경민이 수비수 둘 사이로 왼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남은 득점 이후에도 라인을 계속 올리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부천도 25분쯤을 지나면서부터 라인을 끌어올리고 강력한 압박에 나서면서 양팀은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경남은 40분을 넘기면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펼쳤고 1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윌리안이 중앙선 부근서 공을 뺏은 후 드리블해 들어가 아크서클 전방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가르는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2-1로 앞선채 맞은 후반전. 경남은 전반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종필을 빼고 배승진을 투입했다. 

부천은 후반 들면서 백3가 미드필더진과 함께 전진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는 듯했다. 그 결과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서 한지호가 찬 공을 박창준이 달려들며 헤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때까지 교체카드를 한장도 쓰지 않았던 부천은 순차적으로 공수에 걸쳐 선수를 교체했는데 장신 선수를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경남이 높이 열세를 극복 못하고 패배한 약점을 파고들고자 했다. 

하지만 경남은 높이에서 열세에도 스피드와 순발력에 앞서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주어진 코너킥 상황서 고경민이 헤더 슈팅을 막던 부천 수문장이 고경민의 머리를 쳐내는 파울로 경남이 페널티킥을 어ㄸ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점 3점 확보와 함께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경남은 부천 상대로 2시즌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2승 1무에 이어 올 시즌도 3승 1무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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