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천과 방문경기
올 시즌 전적 2승 1무 우위
후반 수비 집중력 높여야

한 걸음 한 걸음이 죄다 지뢰밭이다. 실낱같은 K리그1 승격 가능성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리그 4위 이내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경남이 차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현실적으로 리그 4위이다.

1~3위는 리그 종료까지 6경기 남은 경남으로서 '넘사벽(넘볼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기 때문이다. 3위 대전하나시티즌은 승점 48점으로 경남보다 13점이 많다. 남은 대전의 승수보다 5승 이상을 거둬야 3위를 노릴 수 있다.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4위 전남드래곤즈이다. 경남이 최근 5경기 2무 3패로 주춤대는 사이 전남도 1승 2무 2패로 부진해 경남을 떨쳐내지 못하고 여전히 사정권에 들어있다. 전남은 승점 44점으로 경남의 35점에 비해 9점이 앞서 있다. 3승 차이인데, 승점이 같아지면 리그 규칙에 따라 다득점에서 앞서는 경남이 전남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어느새 경남을 추월해 5위로 올라선 부산아이파크는 물론, 7위 충남아산까지 승점 35점으로 경남과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후 10위까지 승점 1점 차로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은 오는 25일 오후 1시 30분 부천FC1995 방문경기를 펼친다. 현재 부천은 승점 32점으로 꼴찌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단숨에 경남과 승점이 같아지므로 선수단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경남은 올 시즌 부천과 3번 만나 2승 1무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단축 운영됐던 지난해에도 경남이 2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경남이 부천에 진 경기는 무려 5년 전인 2016 시즌 28라운드로, 당시 0-1로 패했다.

하지만 경남은 최근 후반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저하에 따른 실점을 피해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7월 이후 경남이 실점한 7경기를 보면 모두 15실점했는데 전반전에 5실점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10실점했다.

특히 후반 시작하고 10분이 되지 않아 팀 정비를 하기도 전에 당한 실점이 3개였으며 후반전 20분에서 30분 사이에 3실점했다. 31분부터 종료 시까지와 후반 11~20분 사이에도 2실점했다. 후반 상대적으로 평균연령이 많은 경남 선수들이 체력 고갈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데도 감독의 교체 전술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점이 잇따르는 형국이다.

특히 부천이 비록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분위기가 좋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 경남에서 뛴 후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으로 이적한 박창준이 있다.

박창준은 2019 시즌 강원FC에서 뛰면서 경남을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는데 현재 부천 선수단 중 경남을 가장 잘 아는 선수다. 박창준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고, 부천은 해당 경기에서 3승 1패로 승점 9점을 챙겼다. 부천은 올 시즌 박창준이 득점한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를 거뒀다. 11골째를 기록 중인 박창준은 현재 K리그2 득점 3위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 들어 무뎌지는 경남의 수비력과 골 결정력을 극복하고 부천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야만 승격 가능성을 엿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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