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조생종 벼를 수확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조생종 벼'를 '올벼'라고 하고 '수확'을 '거두어들임' 또는 '거둠'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벼'뿐만 아니라 여느 것보다 일찍 익는 것에 '올'을 더해 붙인 '올밤', '올감', '올배'와 같은 말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올'은 '올되다'에서 온 것인데 이 말은 '열매나 곡식 따위가 제철보다 일찍 익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처럼 올되는 것은 이런 열매와 비슷하게 사람도 올되는 사람이 있지요. 그래서 나이에 견주어 빠르게 자라거나 철이 빨리 드는 아이를 가리켜 '올된 아이'라고도 합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인 '늦되다'를 알면 '늦밤', '늦벼', '늦배'가 '제철보다 늦게 익은 것'을 가리키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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