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역 결과 보고회 열어
총면적의 13.6% '절대보전지'
멸종위기종도 15종 서식 확인
바람길 조성 방안도 제시돼

창원시 도시생태 현황을 훑고 생태적 특성·가치를 등급화한 '생태지도'가 나왔다. 바람 순환 특성을 고려한 바람길 조성 방안도 제시됐다.

창원시가 23일 '도시생태현황지도 제작·바람길 조성 방안'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도시생태현황지도는 자연·생태적 특성과 가치를 반영한 정밀공간생태정보지도다. 관련 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시는 2019년 11월 지속 가능한 도시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만들고자 용역에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생태현황 조사와 주제도 작성 △비오톱(생물 군집이 서식하고 있거나 서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공간 단위) 유형화·평가기준과 체계 설정 △대표 비오톱과 우수 비오톱 조사 △도시생태현황 지도 제작과 주제도별 지리정보체계 데이터베이스 구축 △도시생태현황지도 활동과 바람길 조성 방안 등이다.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 환경분쟁 예방, 도시 계획·각종 개발계획 수립 등에 용역 결과를 활용하자는 취지도 담았다.

창원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박경훈 교수)이 2년 동안 진행한 용역 결과, 창원시 토지이용은 산림이 53.7%, 토지피복은 녹지가 76.5%로 가장 높았다. 식생도는 소나무 군락이 14.62%로 높게 나타났다.

동·식물은 7개 분야(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 육상 곤충류, 식생·식물상, 저서성무척추동물, 어류) 1103종이 확인됐다. 수달, 새호리기, 구렁이 등 멸종위기종 15종도 창원에 살고 있다.

생태·경관적 가치, 자연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비오톱 평가에서 창원시 743.77㎢ 중 1등급은 13.6%(102.17㎢)였다. 주남저수지, 불모산, 천주산, 무학산 등은 절대적으로 보전이 필요한 곳이다.

이어 2등급 49.67%(273.24㎢), 3등급 17.63%(132.52㎢), 4등급 1.59%(11.98㎢), 5등급 17.51%(131.59㎢)이었다. 1·2등급 중 생태적 보전 가치가 우수한 비오톱은 주남저수지, 천주산, 봉화산, 대상공원, 반송공원, 등명산 등 6개 지점이 꼽혔다.

도시생태현황지도 활용 방안은 웹(Web)-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운영, 시민 참여 도시생태 모니터링, 도시·환경계획 통합관리 연계 등이 제시됐다. 하천 내 토지 피복·생태 자원 현황을 바탕으로 물순환 도시를 추진하고 기후 취약지역 선정 기초자료로 이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등 시 정책·사업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었다.

바람길 조성 방안도 나왔다. 의창구 팔룡·명서동, 성산구 중앙·상남동, 진해구 석동, 마산회원구 오동동 일대는 바람길 조성이 필요한 권역으로 나타났다. 찬 공기 유동성을 높이는 공간계획을 세우고 적용해야 하는 곳이다. 건물 밀집도 낮추기, 생태하천 조성, 도로 녹지공간 증대·차로 확대, 건물 옥상 녹화 등은 세부 실천 방안으로 제시됐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친환경 도시개발을 이루고 도시 열섬·미세먼지 등 사회환경적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침이 나왔다"며 "도시 난개발 예방과 자연환경 보전·복원 기초자료로 용역 결과를 활용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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