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자금·발전 계획 등 보강
SM그룹 입찰 포기로 가능성 커
이달 말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함양의 전기버스 전문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과연 쌍용차를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금력 우위를 바탕으로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SM그룹(삼라마이더스그룹)이 발을 빼면서 인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15일 마감한 매각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 미국 전기차 관련 기업 인디(INDI) EV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달 말 경영권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예비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쌍용차는 다음 달 초까지 양해각서 체결 및 2주간 정밀 실사, 인수 대금 등 계약 조건 협상을 거쳐 오는 11월 중으로 최종 인수자와 투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 예비 입찰에는 11개사가 참여했다. 국내 재계 서열 38위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SM그룹은 자산만 10조 4500억 원,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만 1조 원 안팎을 보유해 자금력이 가장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SM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 후 진행한 실사에서 쌍용차 정상화 방안과 전기차 진출 계획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쌍용차의 인수 금액은 공익채권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약 1조 원으로 추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가진 승용차 생산 기술과 생산 시설에 주목해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 내에 8000억∼1조 5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며,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금력도 보강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씨지아이(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였다.

▲ 에디슨모터스 공장 내부 전경.  /에디슨모터스
▲ 에디슨모터스 공장 내부 전경.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로 수많은 검토 작업을 했다"며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우리가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쌍용차 인수 후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쌍용차에 매년 2000억~3000억 원씩 투자해 쌍용차를 세계적인 미래 자동차 회사로 변모시킬 계획"이라며 "5년 이후에는 쌍용차가 벌어서 연간 2000억 원씩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함양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담 공식 셔틀전기버스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저상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고상전기버스, 중형전기버스와 전기트럭도 차례로 출시했으며, 직행좌석버스 'SMART 110E'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전기버스 보급사업에서 평가 1위와 계약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함양군 운수업체에 저상 전기버스를 공급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군단위에도 전기버스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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