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옥포·옥림단지 매매 추진
"복지 축소·대안 없는 자구책"

대우조선해양이 자구 계획 이행을 위해 사원 아파트를 매각하려 하자, 노동조합은 복지 축소와 대안 없는 일방적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직원 숙소 등으로 쓰는 거제시 옥림·옥포아파트 단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사측이 6월 말 업체 3곳과 650여억 원에 옥림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대우조선 사측도 "(부동산 매각은) 채권단과 협의해 이사회에서 승인된 사항"이라며 "잔금 처리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부산지역 한 건설사와 법인 운영권 양도·양수 협의에 들어간 거제대학교 아래 있다. 1298가구 가운데 상당수가 빈집이지만, 200여 가구에는 아직 직원들이 살고 있다. 회사는 이들을 인근 다른 사원 아파트(능포아파트)로 옮길 계획이다.

사측은 옥포아파트도 매각을 위해 7월 말 30여억 원에 가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계약금을 포함해 1600여억 원 규모다. 옥포아파트는 옥림과 비교해 도심지라 입지 여건이 좋다.

304가구 가운데 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단지 안에는 기숙사(466실)도 있는데 300여 명이 지내고 있다. 사측은 두모·동문 기숙사나 능포아파트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노동자·지역민 정서에 반하는 자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사측은 2017년 노동조합도 자구안 계획에 동의했다는 주장을 하지만, 이는 경영 실패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자구 계획안 이행 중지와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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