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정치적 입지 '협소'
조언 상담·아카데미 활성화
젊은층 관심과 참여 지원을

가부장적 문화가 큰 벽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은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여민회가 2017년 진행한 '여성친화도시 제주 실현을 위한 제주여성 100인 원탁회의'를 바탕으로 발간한 <톡 톡 톡 제주여성> 중 '제주 여성으로 살면서 느끼는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은 일상화되어 거부할 수 없는 남성우월 풍습(40%)이었다. 정치적 의제에서 뒤처지는 여성문제(22%)가 뒤를 이었다. 남성우월 풍습을 타파할 해결책으로 정치적 의제화를 꼽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도의회 양성평등 조례가 제정되고 도 성평등 정책관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제 정치나 선거에서 제주 여성의 입지가 남성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제주에서도 큰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오옥만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훈련 기회를 주는 등 육성책으로 현실 여성정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젊은 여성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대중친화적인 정치를 하지만, 선거에서는 혈연·지연·학연에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대 여성들은 성장과정에서 과거만큼 남녀 차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정치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여성들이 정치를 할 수 있게 멘토가 되어주는 방식 등으로 지원해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미 도의원도 "제주의 젊은 여성들이 정치에 도전하기에는 육아 부담 등 애로가 많다. 일·가정 양립 제도도 마련하고 전국적으로 여성정치아카데미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아카데미에서 여성들이 서로 토론하고 도우면서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성할당 비율을 더 올려 여성 정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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