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집콕 한가위'콕 집은 명작과 함께
육식-채식 정반대 남녀 만나
잔잔한 유기농 사랑 이야기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마키가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다. 부모가 유명 채소농장을 운영하는데도 그는 채소에 아무런 관심도, 관심을 가질 생각도 없다.

마키는 우연히 알게 된 나기사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얼마 전까지 두 사람은 아예 모르는 사이였다. 이런데도 마키가 동거를 하자고 말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기사가 마음에 들어서다.

채식주의자이자 성소수자인 나기사가 영화 시작 5분 만에 조건부로 마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조건은 두 가지. 하나는 끼니마다 나기사가 밥을 차린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마키가 고기 대신 자신이 만든 유기농 채소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채소파 나기사와 고기파 마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며 '채식의 길'로 함께 들어선다.

▲ 영화 <러브 레시피> 한 장면. /갈무리
▲ 영화 <러브 레시피> 한 장면. /갈무리

이 작품은 일반적인 로맨스에 초점을 둔 영화가 아니다.

푸드테라피를 소재로 잡은 영화다. 채소로 요리를 만들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요리 과정은 물론 채식 도시락을 챙겨서 회사에서 먹거나, 집에서 두 사람이 한 끼를 맛있게 차려 먹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나기사가 하우스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장면도 나온다.

<러브 레시피>는 채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는 시기에 챙겨 보면 좋을 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가오는 명절 영화를 보면서 '환경과 채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플라스틱 배출량이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채식도 지구에는 큰 도움이 되는 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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