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추석 명절 되세요."

요즘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펼침막에서 볼 수 있는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볼 수 있는 말이고 또 그리 마음을 쓰지 않으면 거슬리는 게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석'이 아닌 '한가위'라는 토박이말을 더 많은 사람들이 써서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석'이라는 한자말을 풀이해 보면 '가을 추(秋)', '저녁 석(夕)'으로 '가을 저녁'이라는 뜻인데 이 말보다 '한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한가위'라는 말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사말도 그 말을 보는 사람에게 '추석이 되라'는 것은 알맞은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되다'는 말보다 '어떤 날(명절, 돌, 기념일)을 맞이하여 지내다'는 뜻을 가진 '쇠다'는 말을 쓰면 좋겠습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하게, 그리고 즐겁게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다음과 같이 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즐겁게 한가위 잘 쇠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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