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성분 분석 의뢰 생략·육안 판정 "폐주물사 아니다"

밀양시 상남면 세천마을 폐기물 매립 의혹에도 밀양시가 육안으로 성분조사를 하고 끝을 내버렸다.

밀양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세천마을 마을회관 뒤편 농지 성토 현장을 지난 15일 방문, 매립토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과정 없이 육안으로 "매립토가 아니다"라고 판정하고 조사를 끝냈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부산 한 아파트 현장 준설토(파낸 흙)를 가져와 매립하고 있다고 했다"며 "눈으로 딱 봐도 펄 성분일 뿐이지, 폐주물사나 폐기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폐기물 매립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별도 채취작업이나 전문기관 성분 분석 의뢰 등 절차가 없느냐는 지적에 그는 "육안으로 폐기물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면 별도로 채취해서 진주에 있는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일반 혹은 지정 폐기물 여부를 판정한다"고 밝혔다.

세천마을 회관 뒤편 성토작업이 상당 기간 진행됐고, 그에 따라 매립면적이 넓고 깊어서 그것에 맞게 표본을 채취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깊게 매립됐다고 보이지 않아 표본 채취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밀양시가 육안 분석으로 조사를 끝내자 문제를 제기했던 환경운동가는 "육안으로 보고 판단을 하다니 무슨 그런 성분 분석이 있나. 담당자들이 무슨 천재냐?"라면서 "이 기회에 폐기물 성분 분석 절차를 더 엄격하고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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