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중단·고용안정 보장 촉구
연휴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마트 측 "모든 매장 정상영업"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에 폐점 매각을 중단하라며 추석 연휴 총파업을 예고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경남본부는 16일 경남도청 앞에서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업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치러진다.

전국 80여 개 매장, 조합원 3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도내에서는 김해지회, 마산지회, 밀양지회, 진주지회, 진해지회, 익스프레스지회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금액이 커 다른 사모펀드에 팔지 않는 이상 전체 매각은 어렵고,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고 다시 빌리는 '세일 앤드 리스 백(Sale And Lease Back)' 방식을 추진하리라 예상됐다. 도내에서는 홈플러스 김해점을 매각하고 재임차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대전탄방점을 매각했다. 부산 홈플러스 가야점은 올 3월 매각이 결정됐다. 부산시의회는 홈플러스 가야점 일방적 폐점 규제와 고용안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해부터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이 추진하는 매각은 세일 앤드 리스 백 방식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 매우 악질적"이라며 "매장을 허물고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부동산투기꾼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16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경남본부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폐점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추석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환석 기자
▲ 16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경남본부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폐점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추석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환석 기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그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이익금, 부동산 매각 대금 등을 인수차입금 이자비용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매각을 추진하는 부산 홈플러스 가야점을 빼고 6년 동안 매각대금이 3조 5000억 원이 넘는다는 것.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으로 벌어들인 금액만 1조 3000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해 4월 사용자 측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폐점 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최저임금 보장과 근속연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익스프레스 직원 주 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폐점 매각을 중단하고 노동자와 배송기사, 입점주 등 10만 명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1년 넘게 호소하고 투쟁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폐점 매각을 늘리고 있다"며 "홈플러스 알짜 매장은 뿌리가 다 뽑혀 빈 껍데기만 남아 공중분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에 "투기자본 규제입법을 당장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노조 파업에도 전국 모든 매장이 정상 영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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