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문자문명전
26일까지 성산아트홀서 열려
글자로 그림·시·서예 등 표현

문자는 단지 글자일 뿐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문자가 그림이요, 그림 역시 문자라는 열린 인식이 있어야만 이해되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창원문화재단과 한국문자문명연구회가 '2021 문자문명전-문도자서(文圖字書: 문자라는 그림, 글씨라는 문자)'를 열었다. 15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창원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열린다. 추석 연휴인 20·21일은 휴관한다.

성산아트홀 1·2전시실에는 '천지인문(天地人文): 하늘의 무늬, 땅의 무늬, 사람의 무늬'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걸렸다.

다천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의 작품 '천락(天樂)'을 보면, 문자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다. 고지도의 산맥을 그려 넣은 듯도 하고 지네같이 발 많은 벌레가 우글거리는 듯도 하다. 어찌 보면 깃털이 선명한 새들이 날아다니는 느낌도 든다. 그림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면 하나씩 글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서체인 듯한데, 그마저 변형되고 해체돼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26일까지 열리는 문자문명전 작품들. 모두 문자로만 이뤄져 그림이나 시, 서예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26일까지 열리는 문자문명전 작품들. 모두 문자로만 이뤄져 그림이나 시, 서예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26일까지 열리는 문자문명전 작품들. 모두 문자로만 이뤄져 그림이나 시, 서예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26일까지 열리는 문자문명전 작품들. 모두 문자로만 이뤄져 그림이나 시, 서예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신화(神話)'라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고대 한자들이 배경을 이룬 가운데 용인지 뱀인지 똬리를 틀고 정면을 주시하고 있다. 몸통은 사각 틀이 모여 형성되었고 얼굴은 역시 문자가 변형돼 그림이 되었다. 부적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3전시실은 '시이서이화(詩而書而畵): 시이면서 글씨이고 그림이다'라는 주제로 석재 서병오(1862~1936) 특별전으로 꾸몄다. 그는 시서화일률(詩書畵一律)이라는 동양 미학의 정수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은 인물이다.

4·5전시실은 '서조자연(書肇自然): 글씨는 자연에서 시작 된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구성했다. 공병찬 등 12명 작가가 참여했다. 6·7전시실에는 '금이위고(今而爲古): 현재에서 옛것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서예를 전공하거나 취미로 하는 시민 공모 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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