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맞는 세 번째 명절
경남 하루 확진자 20명대 수준
수도권 확산세 전파 불씨 남아
고향 방문·만남 자제 방역 관건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명절'이다. 지난 명절 사례를 되짚어 보면 코로나 재확산 여부는 결국 이동·만남 자제로 귀결된다.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9월 30일~10월 4일)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었다. 당시 연휴 전 상황은 '8.15 서울 광화문 집회' 여파가 정리되던 시점이었다. 경남지역 하루 확진자는 5명 미만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국은 하루 100명을 오갔다.
경남 추가 확진자는 연휴 5일간 1명이었다. 이후 명절 여파 긴장감이 컸다. 경기도 확진자가 연휴 때 가족을 만나면서 도내 거주 확진자가 나왔다. 다행히 그 외 별다른 여파는 없었다. 명절 연휴가 있던 10월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명 이내였다.
정부와 경남도는 당시 '추석 명절 특별 방역 기간'을 설정했다. 도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거리 두기 2단계를 명절 이후로 연장 적용했다. 안정세를 확인하고 나서 1단계로 하향했다. 도민도 '고향 방문 자제', '온라인 성묘', '영상 통화로 안부 나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과하다 싶은 대응과 시민 방역 협조가 명절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두 번째 명절이었던 올해 설(연휴 기간 2월 11~14일) 직전 하루 확진자는 10명 내외 수준이었다. 연휴 기간 하루 확진자도 5명-3명-4명-3명이었다. 이후 2월 내내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당시 설 때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적용했다.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를 달리하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었다. 일부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비교적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명절인 추석(연휴 기간 9월 18~22일)이 다가왔다. 현재 경남 하루 확진자는 2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00명을 훌쩍 넘던 것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꺾인 상태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수도권 상황이다.
15일 0시 기준 전국 추가 확진자는 2080명이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656명(서울 804명, 경기 688명, 인천 16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 비중도 지난 7월 초 이후 다시 80%를 넘어섰다.
이동이 많은 명절을 기점으로 전국 재확산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동량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최근 한 주 비수도권 이동량은 전주보다 2.2% 줄었다. 반면 수도권은 4%가량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동량과 확진자 수는 결국 비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을 40% 줄인다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33%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나는 시간을 12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였을 때 감염위험은 35%로 낮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추석 연휴 만남 시간과 모임 수를 과거 때보다 줄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양근 도 복지보건국장은 "고령의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닐 때는 방문 자제를 강력히 권고드린다"며 "또한 고향 방문 전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방문을 취소 혹은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5일 오후 5시 기준(전날 오후 5시 이후) 28명이었다.
지역은 △창원 13명 △양산 6명 △김해 3명 △거제 2명 △창녕 2명 △진주 1명 △함안 1명이다. 감염 경로는 △도내 확진자 접촉 16명 △조사 중 10명 △타 지역 확진자 접촉 1명 △국외 입국 1명이다.
경남 누적 확진자는 1만 716명, 입원 환자는 519명, 누적 사망자는 33명이다. 도내 백신 1차 접종률(14일 오후 6시 기준)은 인구 대비 6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