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소멸 위기 방언 정리
〈재밌는 거제도 사투리〉 발간

'점때 나가 말한 거맨키로 정때 낚씨 가자' '앵기는 대로 제지 다 바샀삐라' '역부로 오지 마라. 배액지 짐만 될라'…. 대체 이 말들은 무슨 말일까.

경상도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조금은 알아듣겠다. '접때 내가 말한 것처럼 해거름에 낚시 가자' '닥치는 대로 모두 다 바수어버려라' '일부러 오지 마라. 괜히 짐만 될라' 라는 뜻이다.

거제 사투리가 표준어와 왜 이리 다를까 싶어도 어원을 찾아 올라가면 표준어와 뿌리가 같은 말이 많음을 또 발견할 수 있다.

거제문화원이 <재밌는 거제도 사투리>를 발간했다. 글은 2006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고 이후 시와 시조 부문으로도 등단한 김용호 작가가 맡았다. 그는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원동주 거제문화원장은 발간사에서 이 책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1980년대 이후부터 산업화와 표준어 정책으로 방언의 소멸 속도는 굉장히 빨라졌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어르신들의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방언을 늦지 않게 발굴하고 바르게 정리하여 새롭게 거제도 사투리를 엮어 내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책을 쓴 김용호 작가도 같은 생각이다. "현재 한국어는 모든 지역 언어의 총합이며, 표준어는 한국어의 기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볼 때, 지역의 다양한 방언(사투리)을 지키고 사랑함은 우리의 한국어와 표준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길이라 믿는다." 도서출판 경남. 263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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