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차장으로 독립자금 융통
17일부터 시립박물관서 전시
초기 임시정부 자료 등 공개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1892~1921) 선생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1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한의 빛을 비추다-우산 윤현진' 추모 특별기획전을 연다.

우산(右山) 윤현진(尹顯振) 선생은 상북면 소토리에서 윤필은 씨 둘째 아들로 태어나 구포 구명학교(현 구포초교)를 거쳐 배재학당에 진학했다.

1913년 일본 도쿄 메이지대학 법학과에 입학해 새로운 문물과 국제 정세를 익혔다. 졸업하고 나서 국내로 돌아와 1918년 경남은행 마산지점장으로 근무하다 1919년 3월 21일 중국 상해로 망명한다.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헌장' 공포에 참여하고,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같은 해 9월 초대 재무 차장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자금을 융통하는 등 임시정부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1921년 9월 17일 30살 젊은 나이에 서거했다. 이후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현재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 사진은 일본 유학 당시 모습. /양산시
▲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 사진은 일본 유학 당시 모습. /양산시

전시는 모두 5개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는 '윤현진과 가족들'로 가계도, 결혼 등 집안 가풍을 살핀다. 2부는 '근대학문을 배우다'로 구명학교 입학부터 일본 메이지대학 유학 시절 독립운동 등을 소개한다. 3부는 '국내외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일본에서 귀국하고 나서 민족정신과 독립사상을 후배에게 고취하고자 선생이 펼친 국내외 독립운동과 상해 망명 후 초기 임시정부 탄생을 위한 활동 등을 다룬다. 4부는 '윤현진과 교류한 사람들'로 서예가 석재 서병오를 비롯해 국회의장 신익희, 경주 최부자 최준 등과 인연을 살펴본다. 5부에서는 선생 서거 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최초 국장(國葬) 관련 자료, 양산춘추공원 추모식, 대전현충원 안장 등 선생 일생을 되돌아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메이지대학 조선학생동창회 명부(1942)>를 처음으로 공개해 선생이 메이지대학을 졸업했는지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한, 선생 서거 후 자신의 땅을 담보로 독립운동자금을 대출했던 <조선시보>(1923) '부동산경매 매물목록'에서 토지 금액과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조선 말 서화가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가 선생에게 직접 그려준 묵죽도와 2.8독립선언에 참여한 김철수(金喆壽)가 윤현진을 기리고자 작성한 추념사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자료는 초기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더불어 1959년 춘추공원 추모비 제막식 당시 불렀던 '추도가'를 발굴해 63년 만에 곡을 붙여 완성했다. 추도가는 특별전 개막식에 맞춰 양산시립합창단이 재현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어린이교육, 윤현진 유적 답사 등을 전개한다. 10월 8일 ㈔양산항일독립기념회와 공동으로 '윤현진 서거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서훈등급 향상을 위한 시민서명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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