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명서 8명으로 압축
윤, 악재 속에도 당심 굳건
홍, 후보 적합도 우위 고무

국민의힘이 15일 총 11명의 대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박진 의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성민 전 의원 등 하위권 주자들의 예선 통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경선 레이스를 주도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둘 중 누가 1위를 차지할지로 모아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을 비공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수치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누가 압승이나 신승을 했다는 대략적 결과는 통상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1차전 승리는 향후 예정된 10월 8일 2차 컷오프(8명→4명)와 11월 5일 최종 본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지난 며칠 윤-홍 양측은 '1위 등극'과 대세론 형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4월 검찰총장 재직 당시 측근과 야당을 동원해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을 뿐 아니라 한때 비교도 안되는 격차를 보이던 홍준표 의원이 폭발적 기세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여야 대선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우위가 확고하지만, 보수진영 또는 범야권 주자에 한정한 조사에서는 1위를 뺏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가령 10∼11일 TBS·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전체 2위(26.4%), 범보수권 2위(28.1%), 홍 의원은 전체 3위(16.3%), 범보수 1위(28.7%)를 달렸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왼쪽부터) 원희룡·장기표·최재형·황교안·안상수·박찬주·장성민·박진·홍준표·윤석열·하태경·유승민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박찬주 예비후보는 사퇴 후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왼쪽부터) 원희룡·장기표·최재형·황교안·안상수·박찬주·장성민·박진·홍준표·윤석열·하태경·유승민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박찬주 예비후보는 사퇴 후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에게 그나마 다행은 '당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점이다. 앞서 범보수권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지지층(윤 2.3%·홍 33.9%) 등에선 뒤졌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윤 56.3%·홍 26.4%)에서는 두 배 이상 앞섰다.

1차 경선(국민 여론조사 80%+책임당원 여론조사 20%)뿐 아니라 2차 경선(국민 여론조사 70%+당원 투표 30%), 최종 본선(국민 여론조사 50%+당원 투표 50%) 모두 당심의 향배가 중요한 걸 감안하면 좀더 다급한 쪽은 그래서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일 수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고 한다"며 "확장성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이젠 집토끼 마음 돌리기에 나서야겠다"고 이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이 13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대통령 취임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박정희공항(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을 공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역시 이에 질세라 같은 날 경북 안동을 방문해 바이오산업 지원, 대구·경북경제과학연구소 설립 등을 공약하며 보수층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안동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을 지키려는 저를 공직에서 쫓아내려고 온갖 억지 공작과 음모를 부렸지만 여러분이 지지해주신 덕분에 제가 버티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공작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제가 이런 거 한두 번 겪은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1차 경선에서는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이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다. 앞서 TBS·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1.9%를 얻어 상위권 추격의 여지를 남긴 반면 최 전 원장(3.0%), 원 전 지사(2.3%), 하 의원(1.7%)은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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