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을 밥 먹듯이 한다거나 한 입 가지고 두 말 한다가 공통으로 지니는 좋지 않은 말버릇을 콕 찔러 지적하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입이 싸다', 사투리로는 '입이 해껍다'로 통합니다. 곁들임 말로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가리지 않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말버릇은 아무래도 '입이 해껍다' 축에 든다 하겠습니다.

<동아일보> 최장수 칼럼 <횡설수설> 이야깁니다. 말뜻에 변이적 곡절이 숨겨져 있습니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의 원뜻은 '해박한 지식을 동원, 여러 각도에서 논지를 펼치어 남을 깨우치는 조리있는 말'입니다. 그게 엉뚱하게 변하여 '조리가 없는 말을 함부로 지껄임'이 된 것입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말입니다.

각설하고,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회에서 "나라 곳간이 비어 가고 있다" 했습니다. 한데 그 말은 이튿날 뒤집혔습니다. "국가 재정이 탄탄하다." '텅텅'과 '탄탄'? 아무래도 '티읕(ㅌ) 형제' 같습니다.

 

칼럼 <횡설수설>엔 반어적

의미의 진리가 숨어 있네

겉이야 휘뚜루마뚜루지만

속엔 숨기었네 칼날 풍자

홍남기

그는 왜 <횡설수설> '풍자 역린' 길을 못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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