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 지적
모범사례 찾아 후속 취재 주문
지속적인 기후위기 부각 환영
체육 영재 연계육성 기사
엘리트 체육 관점 아쉬워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9월 회의를 보고서 제출과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확산 우려가 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하며 서면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지난 7일 8월 지면을 평가했다. 위원 11명 중 8명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8월 지면에서는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다룬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우기 위원 = 정성인 기자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경남 주영대'. 올림픽 열기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 잊어버리기 일쑤인 패럴림픽 종목을 꼼꼼하게 소개하면서 거기에 출전하는 경남 출신 선수도 알게 해준다. 참 좋은 기획이다. 올림픽 경기와 다른 점을 새롭게 배우면서 우리 지역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기획을 하는 것도 '약한 자의 힘'이기 때문일까.

최석환 기자 '무대·공연 수익 사라진 지 오래…멸치 팔아 버텨'. 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건너가는 공연 단체의 어려움을 취재한 기사이다. 기사도 기사려니와 컴컴한 절벽처럼 검은 바탕화면으로 처리한 게 너무나 절절하게 와 닿는다. 신문 편집 묘미를 잘 살려낸 것 같다. 문화예술 공연 단체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은 없는 것일까.

◇장진석 위원 = 정현수 기자 '예술아 반갑게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공공기관에 있는 길고 휑한 복도를 전시관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크든 작든 각 기관 수장 의지에 따라 공간을 활용한 생활 속 예술이 멀고 가까워진다. 이런 사례를 좀 더 발굴해 지자체나 공공기관 복도 등 빈 공간을 지역 예술가 전시 공간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라도 나오면 좋겠다.

김다솜 기자 '인권위 권고에도 개선 더딘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수가 정말 많은 데 비해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이유가 이런 불편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개선될 필요가 있다. 추후 개선된 좋은 사례들을 보여주는 후속 기사가 있길 바란다.

◇안기학 위원 = 김해수 기자 '교사 불법촬영 막지 못한 교육현장 아직 제자리'. 교육청은 교내 불법촬영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학교에 탐지장비 구입비를 지원해 자체 점검역량을 키우고 불시 점검도 필요하다. 전문상담가를 학교에 파견해 교직원들에게도 심리적 안정을 지원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 함께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수경 기자 '김해시, 중도입국청소년 진로 찾기 돕는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재외동포, 이주노동자뿐만 아니라 난민 자녀 역시 해당한다. 현재 운영되는 정책 대부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에 집중돼 있어 진로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민간 협력도 중요하다. 특히 발 빠른 김해시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

◇서재훈 위원 = 이동욱 기자 '갈 길 먼 기후위기 기본법, 논의 하세월'. 기후위기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매우 낮다. 이를 잘 알려주고 추진해야 할 정치권에서도 세력다툼이 우선이지 진짜 환경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계속해서 기후위기 이슈를 다양한 쟁점에서 조명해주는 경남도민일보 방향성을 대단히 환영하고 공감하며 추가 기사도 기대한다.

김다솜 기자 '인권위 권고에도 개선 더딘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 매우 일상적이지만, 또 사람들이 간과할 수 있는 문제를 조명해줘서 정말 좋은 기사다. 화장실에 직접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장애인 목소리도 듣는 등 현장감이 넘치는 기사였다. 반대로 정말 장애인 편의를 잘 고려한 화장실도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모범사례로 칭찬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이 역시 경남도민일보에서 조명하면 좋겠다.

◇서혜정 위원 = 이창우 기자 '지역 주민 자긍심 살린다더니 마산 최치원 한시 벽화 엉터리'. 지역 주민 자긍심을 높인다고 하지만 고운 최치원 선생과 인연이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대도 방치되다시피 한 현실에 지자체에서 조성 중인 최치원 거리 벽화에 오류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는 지자체 안일함은 지방문화재 관리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원재 기자 '밥 한 번 먹기 힘드네'. 무인주문기가 늘어나면서 어르신뿐만 아니라 기계에 익숙지 못한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기계 앞에서 당황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듯하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가능한 편리한 시대라고 말은 하지만, 그 손가락조차 사용치 못하는 사람은 밥을 어찌 먹을까. 이제는 편리함만이 아닌 섬세함을 갖춘 다양한 것이 필요한 시대다.

◇김홍채 위원 = 우귀화 기자 '71년 은폐한 국가 폭력, 진정한 치유는 이제 시작'.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비록 70여 년이 지났더라도 진실은 규명돼야 할 것이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부탁한다. 그리고 진실 규명만으로 진정한 화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국가 책임을 묻고 희생자와 피해자 한을 치유하는 제반 제도 마련 기사도 필요하다.

김태섭 기자 '인구 쪼그라드는 지역 사는 길 청년 유출 막기에 달렸다' 등. 인구 감소, 양질 일자리 부족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 관련 기사가 거의 매주 나오고 있다. 주로 인구 변화, 일자리 감소 등 현상 및 정책을 중심으로 한 유사한 기사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은 정부 정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 정책에만 기대하는 것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지역 내 신규 일자리 발굴과 같은 긍정적인 기사나 우리 스스로 일자리를 버리는 사례 등과 같은 현실적인 기사 필요성도 느낀다.

◇김태형 위원 = 정성인 기자 '이러고도 체육 영재 연계육성'. 스포츠를 보는 시각을 고민해본다. 이 글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엘리트 체육'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체육은 아이들 꿈을 위한 것이다. 아이들 성장과 교육을 위한 것이다. 체육 영재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달일까? 영재 육성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그 성과로 신입 '영재'를 모집하는 것이 과연 선순환일까.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상을 목격했다. 메달을 못 땄지만 일정한 성과를 거둔 선수가 후회가 없다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감동을 준 여자배구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스포츠를 보는 시각은 당연히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독 언론만 올림픽을 보는 시각이 영재 육성, 성과, 등수 프레임을 벗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해 아쉽다.

◇손제희 위원 = 주성희 기자 '6개월 새 실업자 4만 명 줄었다'. 제목이 통계 결과 일부로 사실이지만, 기사에 담은 많은 정보 중에 가장 강조할 부분인가는 좀 더 비판적 관점이 필요하다. 실업자가 점차 줄었으나 30~39세 취업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고, 종사상 지위에서 상용 노동자는 감소하고 임시노동자가 증가했다. 청년 인구가 취업하지 못할 때 파생되는 사회 현상, 임시노동자 증가로 우려되는 점 등을 예측할 때 기사 제목은 지나친 낙관이 아닌가 싶다.

김태섭 기자 '지역소멸 보고서4. 일자리 소멸의 해법으로'. 지역 인구정책, 저출생 대책으로 단발적 출산장려금 지급과 같은 금전 지원이 해법이 아님을 인터뷰로 독자에게 알려주는 좋은 기사다. 그럼에도 8월 20일 자 '남해군 인구 증대 총력 결혼·출산 장려책 강화'(허귀용 기자) 기사 중 '결혼장려금, 출산장려금 지급 계획'을 보며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지 않고 이벤트성, 보여주기식 정책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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