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함께 분단 조짐을 보이다 결국 남북이 갈린 지 70년이 훌쩍 넘었다. 그토록 외치던 남북통일 목소리가 메아리조차 희미해지는 현재, '한반도에서 통일이 정말 불필요한 것인가?' 하는 질문이 더 호기심을 끄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질문을 시작으로 현 시기 통일운동 방향을 제시한 책 <통일로 평화를 노래하라>가 출간됐다.

저자는 북한 정치·사상을 전공한 정치학 박사이자 현재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을 맡아 활동하는 김광수 씨다. 인제대와 부산가톨릭대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했고 지금은 부경대에 출강하고 있다.

한총련 2기 정책위원장,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전 6.15부산본부 공동대표, 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등 이력을 보면 그는 통일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발간한 책에는 그의 통일에 관한 철학과 관점·방향이 뚜렷이 드러나 있다. 먼저 역사성에 기초해 한반도 통일 의미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또 통일을 전제하지 않은 평화는 인기영합주의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따지고, 흡수통일과 북핵 비핵화 등에 관한 편견도 지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판문점 시대'에 연합연방 방식 통일이 가장 올바른 통일방안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분단과 평화는 양립할 수가 없고, 평화 반대어는 전쟁이 아니라 분단인 것이다"라고 명토 박았다. 우리겨레. 309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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