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지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6일부터 각급 학교 등교가 확대됐다. 3단계에서는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3 ~ 6학년은 4분의 3 등교, 중학교는 3분의 2 등교, 고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은 2분의 1 등교 또는 전면 등교까지 할 수 있다. 또 소규모 학교나 농산어촌 학교는 6일 이후 4단계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6일 이후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학교가 전체 955교(96.8%)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학교로 돌아간 것이다. 모처럼 학교에 아이들 웃음소리로 활기가 돌 것이다.

지난해 이후 전 세계 모든 학교가 코로나19로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문을 닫은 바 있으며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학령기 16억 명 이상이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된다. 유네스코는 8월 30일 기준으로 최장기간 등교를 멈춘 나라는 71주 부탄이며, 4차 유행까지 치른 우리는 64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등교하지 않는 동안 전 세계 학생들은 온라인, 텔레비전, 라디오 등으로 원격학습에 참여했다. 그러나 비대면 방식의 교육이 얼마나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는 논란이 따른다. 코로나19 사태가 교육에 끼친 악영향은 소외 계층 학습 단절 위기나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른 교육 빈익빈 부익부 우려이다. 중도입국 이주민 청소년들을 지도한 교사는 비대면 교육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학습뿐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이나, 교우 관계 등 사회화 과정도 비대면 교육 대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아직 4차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등교를 시작한 것에 불안감도 따른다. 도교육청과 학교는 방역 태세를 더욱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방역 태세를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즉시 보완해야 한다. 학교가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임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대면 교육과 방역 체계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든다. 전면적 등교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으려면 이런 때일수록 학교 방역시스템을 굳건히 견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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