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학교는 거제에 하나뿐인 고등교육기관이다. 요즘 지역사회에서는 거제대 운영권 양도 문제를 놓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부산지역 한 건설업체가 운영권을 넘겨받고자 나섰는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거제대는 1990년 3월 개교했다. 옛 대우그룹 시절 당시 학교법인 대우학원이 설립했다. 애초 대우조선소 한 건물을 빌려쓰다가 1996년 현재 자리로 신축 이전했다. 1998년에는 거제전문대학에서 거제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러다 모기업 대우그룹이 해체돼 새 국면을 맞았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구원투수로 나서 거제대를 대우학원에서 증여받아 운영하기로 하고 2008년 학교법인 세영학원을 세웠다. 세영학원은 거제대와 거제국제외국인학교(ISK)를 운영하고 있다.

거제대는 대우조선 지원 등을 바탕으로 2014년 조선·해양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대우조선이 조선업 장기 불황을 겪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학교 운영비로 4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는데, 경영난 등으로 계속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재 진행 중인 거제대 운영권 양도·양수 협의는 이런 배경을 안고 있다. 거제시와 시민단체는 재검토와 반대 견해를 내놨다. 거제대 구성원 반응은 달랐다. 교수협의회는 법인 운영자가 갖춰야 할 자격을 제시했고, 직원들은 대학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양수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거제대는 2019년 총장 선언문에서 "위기 돌파구를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대학에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손을 떼려는 상황에서 이번 운영권 양도·양수 협의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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