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 유출 사건을 경찰에 정식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문제지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6일 감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번 모의평가 문제지 유출 사안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다"며 "사안 자체가 복합적이라 경남도경찰청에 8일 의뢰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안 시급성 때문에 증거 확보나 학부모, 담임교사 조사 등 간접 조사를 진행했고, 충분히 수사가 가능하도록 조사 내용을 수집했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교육부는 "9월 수능 모의평가 세계지리 문제지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받았다"는 서울시교육청 국민신문고 제보에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일 도내 한 고등학생이 담임교사에게 국민신문고 제보 속 문제지 유출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확보한 학생 진술을 보면 이 학생은 모의평가 전날 학교 진학상담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문제지를 발견하고는 몰래 찍어 유출했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감사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이중 잠금장치가 있는 평가관리실에 있어야 할 모의평가 문제지가 왜 누구나 드나드는 진학상담실에 있었는지, 재봉인된 문제지를 왜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평소에도 시험 관리에 허점이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한편 강철우(무소속·거창1) 도의원은 이날 열린 제388회 경상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박종훈 교육감이 학교 보안시설을 점검·관리해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도교육청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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