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 희망 부산 건설업체 불참
"재정난 심각" "인수의도 의심"
대우조선, 28일 이사회서 결정

거제시와 거제시의회가 7일 거제대학교(이하 거제대) 운영권 양도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정작 양수 희망자(부산지역 한 건설업체)는 불참해 반쪽에 그쳤다.

이날 오후 거제시청 블루시티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대우조선해양·거제대·시의회·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우조선은 거제대 운영권 양도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회사 경영난과 대학 재정난을 꼽았다. 안호균 대우조선 전무는 "거제대를 운영하는 세영학원이 법정 부담금까지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에 잠정적으로 세영학원 운영권을 양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조만간 발전적 결론을 내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무는 일시 출연하는 재정 기여자(양수 희망자)의 안정적 재원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지역 친화형 상생 모델을 운영해 거제대와 거제외국인학교를 발전시키는 게 합리적인 모델이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양희(더불어민주당·마) 거제시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거제시와 함께 상생하는 대학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거제시와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협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며 거제시 차원의 참여 방안을 제시했다.

박재우 거제대 교학기획팀장은 "수년 전부터 도립이나 4년제 전환을 검토했는데 안 됐다"며 "구성원 대부분은 운영권 양도에 찬성하는 견해가 많다. 구성원들이 발전기금을 내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학교가 처한 현실을 얘기했다. 강학도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장은 "양수 희망자는 아파트와 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토건기업이다"며 "교육 사업은 소명 의식 없이는 안 된다. 건설업체 인수는 반대하지만 건강한 기업이 인수하는 데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최년식 신라대 교수는 "학교 운영 전문가가 아니면 교육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금 인수하려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지도 문제지만, 향후 학교 운영 방안이나 마인드가 갖춰져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경석 대우조선 부장은 "(운영권 양도는) 6년 정도 고민해온 사안"이라며 "향후 5년간 100억 원 정도를 투자해야 대학 시설 개선과 혁신으로 정원에 육박하는 등록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거제대 운영권 양도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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