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신문동서 목관묘 발굴
수정 팔찌·철검 등도 출토
매장자 지역 핵심 인물 추정

김해시 신문동 아파트 공사 터에서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전기) 청동거울이 발견됐다.

김해시는 지난 3일 신문동 산1-1번지 일대에서 공동주택 건설 터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관련 학술자문회의를 했다. 올해 신문동 문화재 표본조사에서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등이 확인돼 정밀발굴조사로 이어졌다.

발굴조사에서 원삼국시대 목관묘 1기, 삼국시대 석실묘 3기와 함께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건물지 일부 등이 확인됐다. 특히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에서 청동거울인 일광경(日光鏡), 수정 팔찌, 철검(鐵劍), 주머니호, 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됐다. 학계는 신문동 출토품과 경주 조양동 38호분 출토 일광경을 비교해 볼 때 1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김해시 신문동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 세부 전경.          /김해시
▲ 김해시 신문동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 세부 전경. /김해시
▲ 김해 신문동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서 출토된 청동거울. /김해시
▲ 김해 신문동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서 출토된 청동거울. /김해시

당시 청동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춰보는 물건이라기보다는 제의적인 성격이 강하고, 청동거울과 함께 무덤에 묻힌 수정 팔찌와 철검은 신분을 드러내는 위세품 성격이 강하다.

신문동에서 출토된 일광경은 문자가 양각된 청동거울의 하나로 '햇빛(日光)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밝아진다(大明)'는 의미의 '견일지광천하대명(見日之光天下大明)'이 새겨져 있다. 일광경은 영남지역 영천 어은동, 대구 비산동, 경산 임당동, 경주 조양동, 울산 창평동 등에서 출토된 바 있으나 경남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두류문화연구원은 "장유지역 조사 사례와 출토 유물로 볼 때 무덤 주인공은 김해 중심 집단과 인근 양동리 집단에서 떨어진 당시 장유지역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에서 원삼국시대 김해지역의 고고학적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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