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현대인을 온몸에 가시가 송송한 고슴도치에 비유했습니다. '남들과의 인간적 유대를 단절시킨 산업화·도시화 사회에서 이기적 자기를 보호하려는 방위 본능이 가시를 돋치게 하여 서로를 찔러 피를 흘리게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 가시 같은 미움으로 오순도순 살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정마을이 조선기자재 공장 건설 갈등 속에 15년을 서로 등진 채 앙숙이 된 아픔! 그 아픔의 매듭이 '로봇테스트필드 유치 한마음'이란 공동체 회복 '화약(和藥)' 처방으로 풀리고 있다니 기뻐하는 이마다의 박수가 뜨거울 것입니다.

김익두 시인의 시 <고목을 보며>를 축하 선물로 보냅니다. '상처를 남기지 말자/상처를 만들지 말자/저 많은 생채기들을 지우느라고 고목은,/평생을 온통 고통으로 뒤틀리고/악몽으로 온밤을 뒤척인다.//다시는/상처를 남기지 말자'! 그 '고목'에 어찌 향기가 없겠습니까.

 

남아공(共)을 분열 위기에서

구한 정신 '우분투(Ubuntu)'

그 뜻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고 한 촌철살인

비노니

창원 수정마을이여

그 정신으로 어깨 결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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